자연 사랑 2022. 8. 3. 10:27

 

 

 

 

개개비 연가(戀歌)

 

 

 

 

연밭의 재롱둥이

 

 

 

 

이천 설성면

성호지 연꽃테마파크

규모는 작지만 특별한 손님 덕에 요즘 인기가 많다.

 

 

 

 

참새보다도 작은

개개비라는 여름철새가

많은 사진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요 녀석

연잎 밑에 둥지를 틀고

가끔 연꽃대나 연밥 위로 올라와 재롱을 핀다.

 

 

 

 

워낙

작은 녀석이라

집중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는데

 

 

 

 

고맙게도

꽃대 등에 오르면

쉬임없이 조잘대기에

 

 

 

 

대부분의 진사들은

소리를 듣고 이 녀석을 찾아 낸다.

나처럼 눈이 어두운 사람은 남들이 찾아내면 한발 늦게 그들을 쫒아 사진을 담는다.

 

 

 

 

사실은

요 녀석을 담아볼 생각도 안해봤는데

 

 

 

 

어제

이천 성호지에서

개개비를 담았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보니 군침이 돈다.

 

 

 

 

이천 성호지라면

예전엔 금당지로 불리웠던 곳이고

초임지가 금당지 근처라 낚시도 몇번 다녔던 곳이 아닌가?

 

 

 

 

5시에 집을 나서 성호지로 향한다.

가는 길에 대충 요기를 하고 성호지에 도착한다.

6시 조금 넘었는데도 벌써 부지런한 진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이삼십명은 족히 되는갑다.

 

 

 

 

개개비는 처음 담아보는거라

우선은 사람들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니

다행히 아는 분들이 여럿 되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어허!

개개비가 뭐라고...

하동사람, 여수사람, 천안 사람 등 멀리서도 왔다.

 

 

 

 

어쨌거나

개개비 촬영은 생소했지만

이미 경험이 있는, 아는 진사들이 있으니 한결 여유가 생긴다.

 

 

 

 

그들따라

꽃대에 앉은 개개비를 찾아서

초당 10장의 속도로 '따다다다..." 열심히 따발총을 쏘아댄다

 

 

 

 

거참,

이녀석들 신기하게도

한번 자리를 하면 꽤 오랜 시간 연출을 해준다.

 

 

 

 

마치

진사들의 눈총을 즐기는듯

이쪽 저쪽 고개를 돌려가며 다양하게 연출을 한다.

 

 

 

 

허기사

개개비를 담으려면

최소 400mm이상의 초망원 렌즈라야하니

 

 

 

 

이삼십M 이상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을 담다보니 이 녀석들 동선엔 피해를 주지 않을터...

 

 

 

 

움직일때도

발꿈치를 들고 살곰살곰 다니니

이 녀석들 입장에선 사람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기는 하겠지...

 

 

 

 

어쨌거나

여기저기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대여섯 마리 개개비를 찾아 이 녀석들의 재롱을 담고 나니 시간이 꽤 되었다.

 

 

 

 

해가 중천에 뜨고

날이 더우니 이 녀석들도 보이지가 않는다.

여기저기 진사들이 촬영을 포기하고 짐을 싼다.

 

 

 

 

벌써

10 시다.

그럭저럭 4시간이나 흘렀다.

 

 

 

 

새볔부터 서둔 덕에

그래도 몇 컷을 건진듯하니

처음 치고 이정도라면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의 연륜은 짧지만

또 하나의 경험이 쌓이면서

나름 새로운 촬영 팁을 보태게 되니 기분이 좋다.

 

 

 

 

더구나 점심으로

이천에 사는 지인이 감자탕까지 사주고

덤으로 인생사 여담까지 곁들이다보니 꽤나 괜찮은 아침 시간이었다.

 

 

 

 

이 보람된 시간은

망설임 없이 새볔부터 부지런 떤 덕이다.

취미 생활이긴 하지만 일단 시작했으면 열정이 있어야 한다.

 

 

 

 

목표가 생기면

망설임 없이 도전해야 한다.

열정이 없이는 비록 취미 활동이라지만 성장도 없을 것이다.

 

 

 

 

어허, 녀석들!

지금 이 순간도 이 녀석들의 노래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그닥 화려하지도, 이쁘지도 않은 녀석들이지만 재롱부리는 아기처럼 정겹게 다가온다.

 

 

 

 

 

2015. 7. 5. 이천 성호지 연꽃테마파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