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 습지 생태 공원에서
소래 습지 생태 공원이라.
관곡지와 대부도를 뻔질나게 다니면서도
그 습지 생태 공원의 가치를 몰라 관심 밖이었다.
근데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다른 건 몰라도 일출은 보기 좋다.
연휴기간 멀리도 못나갔는데 하루라도 쉴 수 있는감.
일출 한 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5시 다되어서 출발했다.
초행길이지만 다행히 잘 찾아갔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 차들이 많다.
이십여명이
오로지 풍차 앞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아마 예서 일출 포인트는 딱 요놈 하난가 보다.
풍차 앞이 워낙 넓으니 자리 다툼 할 일이 전혀 없다.
떠 오르는 해를 보고 적당히 이리저리 옮겨 다닐 수도 있다.
삼각대만 달랑 들고 이동하면 오우케이.
몇 발 옮겨 한 놈만 넣어보고...
또 몇 발 옮겨
한 놈은 외로우니 하나 더 넣어보고...
원래 세 놈이니
세놈 다 넣어 보고...
고렇게 분주하게 왔다리 갔다리 하다 긴세월을 다 보냈다.
해야 순식간에 떠오르니,
모두들 삼각대를 접고 철 수 한다.
내야 먼길 온게 아까워 삼각대는 접고 배회하기 시작했다.
해도 비껴서 찍어 보고
띠풀과 섞여 있는 칠면초도 찍어 보고
전시용이긴 하나 소금 창고도 찍어 보고
전시관 앞 다리의 반영도 찍어 보고...
(그나저나 반영 쥑인다. 마치 거울 같다)
마지막 연휴인 오늘 아침도 부지런 떤 덕분에 한 딱가리 했다.
마눌 무서워 아침밥까지 해결하고 집에 드니 한 마디 한다.
"도깨비님 오셨시우? 아침밥은 당근 처 먹었겠지유?"
2011. 10. 3 소래 습지생태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