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이야기

우음도에서

자연 사랑 2022. 8. 5. 10:15

 

 

 

 

새볔 4시반에 도착했으니 아직 한밤인데,

조용하게 단 두어마디 했을뿐인데 한무리의 사진가 중 한 여인이 목소리로 알아보고 아는체를 한다.

덕분에 새볔부터 따듯한 커피도 마시고, 직접 만들어 온 쑥떡도 얻어 먹고, 이렇듯 이쁜 모델도 되어주고... 분위기상 이런건 좋은 아침? 

 

 

 

 

나도 이제 사진한지 한 2년 되었다고

유명 출사지를 부지런히 쫒아다닌 덕분에

이렇듯 가끔은 출사지에서 아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떠날 때는 하늘이 좋아 기대를 했는데

막상 우음도에 도착하니 안개와 연무가 섞여 있다.

삘기는 제철이라 활짝 피었는데... 오늘도 하늘이 바쳐주질 않는다.

 

 

 

 

기대에 못미쳐 서운해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장화 신고 이슬 머금은 새볔 풀섶을 헤쳐보지만,

보이는게 조만큼인데... 바탕이 그러하거늘 뭘 더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단말인가?

 

 

 

 

허기사

우음도라는 이 곳이 어쩌면 도시의 연장이니,

아니 화성, 안산, 시흥의 굴뚝 산업의 끝자락이니 어찌 맑은 하늘을 기대하겠는가?

 

 

 

 

그나마 서쪽 높은 하늘은 연무가 없어

억지로라도 삘기 들판에 파란 하늘을 넣어 본다.

대단한 고수라면 모르지만 나로서는 이 나마 이게 최선이다. 

 

 

 

 

어허! 일출을 보러 왔건만,

결국 해는 중천에서야 구름 밖으로 얼굴을 내미니...

요게 큰맘 먹고 새볔같이 달려 온 우음도 일출이란 말인가?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오늘의 두번째 목적지 수섬에 간다.

그러나 작년과 달리 소떼가 아주 먼곳으로 이동을 해서 인증샸으로 만족했다.

수섬에서 보는 삘기 밭, 한참 공사 중인 우음도의 전망탑이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 온다.

 

 

 

 

 

2013. 6. 9. 우음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