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만에서 경마 공원까지
어부의 아침
어부와 이름 모를 새
밀물이 만든 그림
질주 본능(패닝기법)
말발굽 소리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날씨 좋은 토요일은 건너뛰고
하필이면 희뿌연 하늘을 보면서 아산만으로 간다.
딱히
좋은 풍광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도착해보니 역시나 희뿌연 하늘이 영 맛이 가서 기분이 안내킨다.
더구나
물때도 밀물인지라
물빠진 갯벌을 기대하고 찾은터라 실망이 크다.
그래도 어쩌겠는다.
아산만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나름 그림 될만한 곳을 찾아 본다.
다행히
삽교 방조제 가는 길목 갯벌에
아직 물이 덜차 갯벌이 드러나 있다.
시야만 좋으면
그림이 괜찮을듯도 싶은데
희뿌연 하늘처럼 마음도 회색빛이 된다.
수문을
멀리 잡으니
그나마 그림이 괜찮아 진다.
요거이
갯벌이 그려준 그림,
물이 조금만 덜차면 어땠을까 궁금해 진다.
어부는 생업에
새는 먹이 사냥에...
조금은 복잡하지만 이야기는 되는데 그림이 안된다.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하고
날 좋은 날 꼭 다시 오기로 작정을 한다.
햐아!
아산만 평택호수에 잠자는 새들...
저 시꺼먼게 모두 철새라니 그 수가 얼마일까?
아산만의 작은 포구,
나이 지긋한 어부가 배에서 고기를 담아 온다.
힘 겨워 보이는 모습에 셔터에 손이 간게 미안해 진다.
전화가 온다.
우인이 과천 경마장에 있다고 오랜다.
말을 담아 본지 오래되어 과천으로 향한다.
한 시간 기다려
몇초간 사진을 찍는다.
이거야말로 다이나믹한 작업이다.
그런데다
패닝기법으로 담아 볼려니
그나마 기회는 딱 세번뿐었으니 좋은 그림이 나올리 만무하다.
2015. 3. 15. 아산만에서 경마공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