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이야기

한가위 보름달과 연무대

자연 사랑 2022. 8. 5. 10:34

 

 

 

 

 

 

소원 성취

 

 

 

 

연인들의 추억 담기

 

 

 

 

한가위 보름달이 진다

 

 

 

 

여명

 

 

 

 

화성(華城:연무대)의 아침

 

 

 

 

 

한가위 달맞이(super moon)

 

 

 

 

 

흔히들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지만,

이 나이 되면 그닥 소원 빈다고 될성싶지도 않고 게을러져 달보러 나가기도 귀찮아진다.

그런데, 그 게으름뱅이가 소원을 빌기 위해서가 아닌 사진을 찍기 위해, 고향에 다녀 온 뒤라 피곤할법도 한데 짐을 꾸려 나간다. 

 

 

 

 

달맞이 명소(?) 라는 곳이 있다지만

멀리 가긴 힘들고 가까운 수원 화성을 찾는다.

화성의 연무대 역시 달맞이 명소 중의 하나라 가볼만한 곳이긴하다.

 

 

 

 

수퍼문(super moon)이라,

연중 가장 큰 달이라니 최대한 크게 잡아야 할터...

미리  대포까지 장착하고 창룡문 잔듸밭에서 그야말로 여유를 즐기면서 달을 기다린다.

 

 

 

 

400mm대포에 7d mark 2(배율이 1.6배)이니 640mm로 변환된다.

거기다 성능 좋은 컨버터 2X 를 장착하니 1280mm 초망원이 된다.

바로 위 사진이 1280mm 초망원 화각으로 잡은 수퍼문의 실제 크기이다.

 

 

 

 

달 몇 개 잡고나니

똑같은 달을 더 담는다는 건 의미 없는 일이고,

워낙 초망원이다보니 가까운 곳은 안되고 길건너 산책하는 사람들을 잡아 본다.

(밤 풍경이라 장노출이다 보니 움직이는 사람들이 제대로 잡히질 않는데, 그 또한 묘한 분위기가 된다)

 

 

 

 

 

달이 지고 해가 뜬다

 

 

 

 

 

새볔 5시에 다시 연무대를 간다.

어제는 수퍼문이라고 그저 달 하나만 달랑 담아 왔는데

그게 수퍼문이라는 기록물은 될지언정 무슨 의미있는 그림이 되겠는가?

 

 

 

 

하여 서둘러 연무대에 도착하니 나같이 약간 돈 진사 한분이 있다.

'지는 달을 담으려는데 어디가 좋아요?' 하고 묻는데 , 사실 내도 초본데 뭘 아나?

그저 '글쎄요. 여기서야 연무대를 배경으로 해서 담아야겠지요'하고 촬영을 시작하는데 그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더 좋은 곳이 있었나?)

 

 

 

 

어쭈구리,

연무대를 배경으로 몇 판 박고보니 연무대 문이 열려 있다.

기회다 싶어 연무대로 들어가 여기저기 그림 될만한 포인트로 옮겨 다니며 부지런을 떨어 본다.

 

 

 

 

그러다보니,

한가위 보름달은 넘어가고

이제는 해가 뜨기 시작하는가 동쪽 하늘이 밝아 온다.

 

 

 

 

달이 지니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또 달이 뜨려니...

'밤이 가면 아침이 온다.'는게 늘 되풀이 되는 자연의 이치 이련만, 그 불변의 진리가 오늘 아침엔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어쩌면 그림이 됬던 말던,

한가위 수퍼문이라는 핑계로 떠오르는 달과 지는 달을 쫒아오다 보니

스스로 생각해도 분명 미친 짓이긴하지만, 그래도 하늘은 부지런함에 대한 보너스로 요런 아침 풍경을 얹혀준다.

 

 

 

 

 

2015. 9. 27,28. 화성(華城) 연무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