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풍경 사진 - 전라도

(전남 화순) 세량제 최고의 날

자연 사랑 2022. 8. 7. 08:55

 

 

 

 

세량제의 아침

 

 

 

 

호수에 내린 빛

 

 

 

 

물안개 피는 호수

 

 

 

 

호수의 아침

 

 

 

 

물안개

 

 

 

 

아름다운 반영

 

 

 

 

물속에도 봄이

 

 

 

 

빛이 그려 준 그림

 

 

 

 

아침 빛이 붉은 호수를 만들다

 

 

 

 

 

 

아름다운 열정

 

 

 

 

 

 

항상 봄이면 눈독 들이던 곳,

그러나 너무 멀어 쉽게 발걸음 하지 못했던 곳,

일기예보상 내일 새볔은 맑은 하늘과 물안개에 바람까지 없을듯하니 삼박자를 모두 갖춘 기회라는 생각에 세량지를 향해 밤길을 나선다.

 

 

 

 

3년전인가?

몽골 초원으로 출사여행 다녀 올때

우연히 몽골 울란바트로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에 동기들을 만났다.

 

 

 

 

부부동반으로 7쌍이 몽골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란다.

관광이 아닌 그저 단순히 사진만 찍으러 몽골을 왔다간다니 녀석들 놀랜다.

그 중 한 친구가 사진 찍으러 몽골까지 왔다가는 내가 뭐 대단한 사진가인줄 알고 한 마디 한다.

 

 

 

 

"윤00 ! 풍경 사진 잘 찍는 노하우가 뭐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풍경 사진 짤 찍는 법을 물으니 당황했었다.

더구나 내 대단한 풍경사진가도 아니고, 사진에 대해 어디가서 체계적이거나 이론적으로 배운 것도 아닌데... 

 

 

 

 

그저 당황스런 상황을 벗어 나려는 마음에 엉겹결에 대답을 했다.

" 풍경사진을 잘 찍는 노하우는 아름다운 풍경 앞에 내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거야! "

그저 순간적으로 뱉은 말이고 누구한테 주워 들은 적도 없는 말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모범답안이다.

 

 

 

 

그렇다.

풍경 사진을 잘 찍는 최고의 비법은 아름다운 풍경, 내가 원하는 풍경을 끊임 없이 찾아가는 거다.

아름다운 풍경, 내가 원하는 풍경 앞에 서면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나선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로선 이해하기 힘든 미친짓(?)을 사진가들은 스스로 '아름다운 열정'이라 한다.

 

 

 

 

 

 

세량제 최고의 날

 

 

 

 

 

 

삼박자를 모두 갖춘 날,

처음 가는 길이라 밤길에 헤매기도 했지만,

세량지에 도착해서 세량지 제방에 서니 새볔 세시다.

 

 

 

 

우와!

사람들 좀 보소!

새볔 세시인데 벌써 사진가들로 꽉 차 자리가 없다.

 

 

 

 

이미 좋은 자리는 부지런한 진사님들이 다 차지하고

겨우 제방 비탈에 한 자리 낑겨서, 그나마도 양해를 구하면서 삼각대를 편다.

누구는 어제 저녘에 와서 텐트에서 자고, 누구는 11시에 도착했다하고, 내 바로 앞에 분은 1시에 도착했단다.

 

 

 

 

그래,

이게 바로 사진가들의 열정이다.

여기 있는 어느 누군들 편하게 이 자리에 온 사람 있겠는가?

 

 

 

 

그렇게 세시에 자리를 차지했으나

여름 바지에 얇은 점퍼 하나 더 걸쳤으니 춥기는 왜 그리도 추운가?

더구나 자리가 비탈진 곳이라 쪼그리고 앉아있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렇게 세 시간여를 기다리니

먼동이 트면서 풍광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어쨌든 기대대로 물안개가 스물스물 피어 오른다.

 

 

 

 

더구나

일기예보대로 바람이 없어 반영도 좋다.

이제 산 위로 해만 올라 오면 그야말로 삼박자가 딱인 최고의 그림이 될텐데...

 

 

 

 

세량제 첫 출사인데,

설마 그렇게 운이 좋으려나?

기대를 하면서 언 손을 비며가며 해를 기다린다.

 

 

 

 

앗싸리비아!

산 봉우리 위로 햇빛이 들기 시작한다.

이제는 초긴장을 하며 카메라에 집중을 한다.

 

 

 

 

점점 더 빛이 아랫쪽으로 내려 온다.

이제 관건은 물안개인데... 아직까지는 물안개는 그대로다.

사진가들 모두 촬영에 여념이 없는데, 간혹가다 '앞에 분 머리 좀 숙여주세요.'하는 다급한 소리가 들린다.

 

 

 

 

그 좁은 제방에 네 다섯 줄로 꽉 차있으니

뒷사람 촬영에 방해가 될까봐 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일어서지도 못한다.

그건 그렇다치고 아무리 급해도 꽉찬 삼각대를 비집고 나갈 수가 없으니 생리작용조차도 해결할 수가 없다.

 

 

 

 

우와! 죽여 준다!

드디어 햇빛이 아래까지 드니 그림이 너무 좋다.

이거야말로 세량지 처음 온 초짜에겐 행운 중에 행운이 아닌가?

 

 

 

 

보이는 풍경에 가슴이 벅찬데,

사진가들 중에 누군가가 한 마디 한다.

"오늘, 여기 오신 사진작가님들 모두 복 받으신 겁니다!"

 

 

 

 

맞는 말이다.

세량제 사진을 수 없이 보았지만,

이 정도의 그림이라면 세량제 최고의 날이나 다름 없으니 복 받은 거 맞다.

 

 

 

 

더구나

누구는 며칠 전부터 와서 텐트에서 자고, 누구는 일주일째 출근을 했다는데...

고작 대여섯 시간 밤길 운전으로 이런 행운을 맞다니 나야말로 복 무지하게 많이 받은 놈이다.

 

 

 

 

이렇게 세량제의 새볔은 지나고 아침이 온다.

해가 중천에 뜨자 물안개도 사라지고... 이제는 짐을 쌀 시간이다.

세량제에서 발길을 돌리는 진사들 표정이 모두 만족스럽고 행복한 표정이다. 

 

 

 

 

 

 

고창 학원 농장의 유채꽃

 

 

 

 

 

 

기왕에 남도까지 내려 왔는데

동행했던 진사가 고창 학원 농장엘 가보잔다.

원래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지금은 유채꽃이 한창이란다.

 

 

 

 

어차피

조금 돌아가는 길일뿐 올라가는 길목이니 고창으로 향한다.

근데, 아침에 세량지에서 만난듯한 진사들을 여기에서 또 만나는걸 보니 진사들의 마음은 매 한가진가 보다.

 

 

 

 

내 이상하게도

요런 유채꽃 등의 꽃사진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아마도 감성이 부족해서인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저 흔한 기록사진이 되고 만다.

 

 

 

 

버스가 몇 대 도착하더니 여학생들이 줄을 이어 나온다.

아마도 까만 교복을 입은 걸 보니 소풍이나 현장 학습을 왔는가 보다.

노란 유채밭에 검정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잘 어울리긴 하나 유채가 너무 크게 자라서 아이들은 머리만 보인다.

 

 

 

 

 

2015. 4월에 세량지를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