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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대둔산 설경

자연 사랑 2022. 8. 7. 09:34

 

 

 

 

 

외로운 소나무

 

 

 

 

상고대와 설화(雪花)가 만든 그림

 

 

 

 

나무 사이를 비집고 대둔산 정상을 보다

 

 

 

 

구름다리(금강 구름다리)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수묵화로 그린 겨울 산

 

 

 

 

삼선계단과 마천대가 보이는 풍경

 

 

 

 

설화 사이로

 

 

 

 

삼선 계단

 

 

 

 

간담이 서늘해지는 삼선계단

 

 

 

 

그런 와중에도 계단을 오르며 사진을 담는다

 

 

 

 

폭신폭신한 하얀 솜모자를 쓴 소나무

 

 

 

 

둔산 정상 마천대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칠성봉에 내 발자욱을 남긴다

 

 

 

 

열정의 진사

 

 

 

 

산 정상을 지키는 외로운 소나무

 

 

 

 

흙 한 줌 없는 바위에 뿌리 내린 소나무

 

 

 

 

폭설에 힘겨워보여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소나무

 

 

 

 

칠성봉, 일출 포인트에서 본 장군봉

 

 

 

 

역시 장군봉은 언제나 제 몫을 한다

 

 

 

 

 

 

대둔산 설경을 찾아가다

 

 

 

 

 

 

 

 

아름다운 대둔산의 설경

 

 

 

 

올 겨울 들어 눈다운 눈 소식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 남쪽 나라에 약간의 눈 소식이 있다.

하여 덕유산과 대둔산을 엮어 설경을 담겠다고 밤 4시에 길을 나선다.

 

 

 

 

곤도라 타는 시간이 9시라 시간의 여유가 있어

휴게소에도 두 번이나 쉬면서 8시쯤에 덕유산에 도착했는데,

눈이 20cm는 족히 넘을 정도여서 설경이 괜찮겠다 했더니 이게 뭔 날벼락이냐?

 

 

 

 

눈 요만큼 왔다고 덕유산 입산 금지란다.

그나마도 9시 20분에서야 알려주다니 일 처리 참 개떡같이 한다.

허기사 그들 입장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니 그럴 수 있겠다 이해하고 다음 행선지인 대둔산으로 간다.

 

 

 

 

사실 

나 자신의 입장에선

애초에 덕유산은 별 흥미가 없었다.

 

 

 

 

덕유산은 매년 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상황이 예전 같지 않아 좋은 그림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되었다.

그러니 미련 없이 잽싸게 차를 몰아 대둔산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11시쯤 대둔산에 도착했는데,

예보상에는 흐리고 눈이 온다더니 날이 쾌청하다.

눈은 눈대로 쌓여있고 하늘이 열려 쾌청하니 덕유산 입산금지가 오히여 전화위복이 된 셈인가?

 

 

 

 

더구나

눈이 많이 왔으니 사진가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내 본 사람들 모두 합쳐도 열 손가락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니(등산객 말고 사진가만) 여유롭기까지 하다.

 

 

 

 

어찌보면

덕유의 설경은 스케일이 크고 무게가 있기는 하지만

대둔산의 설경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또다른 매력이라 나름 좋아하는 곳이다.

 

 

 

 

대둔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어디 그 뿐이겠는가?

아무튼 대둔산은 제대로 된 그림을 얻기 힘들지만 일출보러도 자주 오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설경을 보기 위해서 자주 오는 곳이라 좋은 그림도 몇 개 가지고 있기도 하다.

 

 

 

 

거참 신기하다.

분명 예보엔 이시각에 눈이 내려야 하는데,

이리도 하늘이 쾌청하니 역시 기상청은 구라청인가?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구라청인게 더 고맙다.

빛이 있으니 시야가 확 트이고 하늘이 고우니 설산이 더 곱게 다가오지 않는가?

 

 

 

 

근데,

문제는 체력이 전과 같지 않다.

아니 한 시간이면 오를 대둔산에서 쩔쩔 매다니...

 

 

 

 

 

핑계를 댄다면

계단과 가파른 돌산에 눈길이라

위험해서 조심스럽다보니 더 힘들다고 하겠지...

 

 

 

 

 

그러나

그런건 다 핑계이고 결론은 운동 부족일 뿐이다.

이런 처지에 제주도에 눈 많이 오면 한라산에 간다고 했으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보다.

 

 

 

 

그나저나

오늘 왜 이리 운이 좋은가?

정상에 오를 때까지 딱 한 시간 남짓 하늘이 열려 파란 하늘을 보여주더니

 

 

 

 

정상 쉼터에 쉬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기상청 예보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하여, 대둔산을 오르면 누구나 다 정상을 찾게 마련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장군봉 일출 포인트인 칠성봉이 좋을꺼 같아

남들과는 달리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를 포기하고 칠성봉쪽으로 방향을 틀어본다.

 

 

 

 

역시 선택은 탁월했다.

일출 포인트라 운해와 산그리메가 보여야겠지만 지금 이시간에 뭔 운해인가,

아무도 밟지 않은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밟으며 이렇듯 몽한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더구나 요런 소나무 그림은

어차피 뒷배경이 죽어야 그림이 사는데,

내리는 눈이 알아서 뒷배경을 죽여주니 이 또한 고맙지 아니한가?

 

 

 

 

그나저나

일출 찍으러 새벽에 오면 늘 보는 저 소나무

흙 한 줌 없는 바위에 오똑 서 있는 귀한 나무라 늘 눈 여겨보는 소나무인데, 

 

 

 

 

이렇듯 눈 속에 파 묻히니

아름다움은 배가되고 그 생명력에 또 다시 감탄하게 된다.

아무튼 네 시간 동안의 대둔산은 열린 하늘도 보여주고 눈보라도 보여주고...

 

 

 

 

비록 실수로 렌즈가 오작동되어

한 시간 촬영한 수백장이 모두 헛것이 되었지만

그래도 뒤늦게라도 실수를 알고 수정해 요거라도 건졌으니 역시 대둔산 산신령은 나를 버리지는 않았다.

 

 

 

 

 

 

2018. 1. 10. 대둔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