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어쩌란 말이냐?

자연 사랑 2022. 8. 8. 08:42

 

 

 

 

 

고슴도치도 제새끼는 이쁘다는데,

요 녀석을 한시라도 안 보면 눈에 선하니...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막무가내로 처들어 오는 요 녀석을 어쩌란 말이냐?

 

 

 

 

 

 

내 태생이

애들이나 마눌한테

살갑게 군적이 전무한 '무뚝뚝이'인데...

 

 

 

 

 

 

어쩌다

이제 막 80일 지난 요 녀석에게

할애비의 마음을 송두리째 뺐겼단 말이냐?

 

 

 

 

 

 

 

허허,

고것 참!

요 녀석의 웃음엔 꽁꽁 얼었던 할애비의 가슴이 녹고...

 

 

 

 

 

 

어쩔꺼나!

요 녀석의 미소엔

굳게 닫쳤던 할애비의 말문도 열리나니...

 

 

 

 

 

 

그려, 그려!

점잖치 못한 할애비라 흉봐도 좋단 말이여...

교육자 답지 못한 팔불출이라 손가락질 해도 좋단 말이여...

가슴 한켠을 이 녀석으로 가득 채우고 바보처럼 살아도 좋단 말이여...

 

 

 

 

 

 

 

그래선가

 마눌이 한마디 한다.

" 당신은 바보 할아버지" 라고...

 

 

 2012. 1. 7. 손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