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이 녀석을 어이할꼬
자연 사랑
2022. 8. 8. 08:48
요 녀석 못 본지 열흘 됐나?
보고는 싶은데 요 녀석 나만 보면 울어대니,
어허, 할애비 체면은 그렇다치고 우선 할미가 내 걸음을 막네그려.
어쩐 일인가 할미가 열흘만에 손주보러 가자해서 퇴근 즉시 한달음에 달려 갔더니...
오호 통재라!
요 녀석 좀 보소!!!
지 할애비 보더니 여지없이 울어제끼네...
어허! 이 녀석아 할애비 무안하게 왜 그리 운단 말이냐?
니가 목 놓아 울면 불쌍한 할애비는 할미한테 또 쫓겨난단 말이다.
그나저나 늙은이들 나이 값도 못한다. 손주 놈은 저리 슬피 우는데 할미나 할애비나 뭐가 좋다고 깔깔대는가?
할미 손에서 울음은 가까스로 그쳤는데
아이구나 불쌍해라 아직도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구나.
모처럼 네 녀석 보고잡아 부리나케 달려와서 사진 몇장 찍겠다는데 그리도 서글프단 말인고...
2012. 3. 22. 다섯달 된 손주보러 갔다가 30분만에 쫓겨 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