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의 유치원 운동회 1
이쁜 놈!
장난꾸러기!
멋진 녀석!
뭐가 이리 좋을꼬!
이 녀석에게
할애비는 사진 찍는 사람?
카메라 들이대니 아주 자연스레 포즈를 취해 준다.
손주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어버이 날을 맞아 효도 잔치(?)를 한단다.
친절하게도 할매할배들을 초대해서 운동회를 한단다.
어버이날 다음날(5/9)이 토요일이라
리라재단에 속해있는 안성에 있는 농장에서 부모와 할애비들을 초대해서 재롱 잔치를 한다는데...
어찌 마다할 수 있겠는가, 잠 없는 늙은이들 한걸음에 달려가 미리 자리까지 펴고 이 녀석 오기를 기다린다.
사진 찍는 할애비,
손주 놈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녀석을 졸졸 따라 다닌다.
마누라는
나이 값좀 하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아무리 지엄한 할매의 잔소리도 이 녀석보다 더 들떠 있는 할애비의 귀에 들어 올리 만무하다.
농장이
아이들 놀기엔 딱 알맞는 크기고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천연잔디 운동장이라 아이들도 신이 났다.
이쁜 녀석!
초원은 아이들에게도 흥을 돋구는지
지 애비와 공놀이도 하고... 그나저나 폼이 국가대표급이네!
이 날의 압권은 비누 방울 총이다.
비누방울 놀이에 몰입해 있는 아이와 선생님,
비누방울은 정말 보기 드문 장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준다.
고 녀석들!
서로 잘 아는 친구들은 아니듯 한데
이 녀석들(아마 형들인듯...)도 스스럼 없이 비눗방울을 쫒아 다닌다.
운동회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만 3세 아이들이니 어린 티가 난다.
아무래도 녀석들에겐 이런 장면은 어색하긴할거다.
자리를 이동해
아이들이 농장 밭에 고구마 심기를 한단다.
어린 아이들이라 그런지 싫다고 우는 아이들이 있는데 다행히 손주놈은 좋단다.
이 날은 어린이날과 어버이 날을 맞아 마련된 자리인데
아이들도 즐겁고 부모들도 즐거웠던 의미있는 놀이 한마당이었다.
교육자로서 평생을 아이들 운동회를 주관했던 사람이지만, 손주 녀석의 운동회는 또 다른 감동으로 할애비를 설레이게 한다.
2015. 5. 9. 안성 리라 농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