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
빛을 쫒는 사람과 고기를 쫒는 사람
자연 사랑
2022. 8. 8. 09:37
사진은
빛의 예술이란다.
그 빛을 찾아 천리길을 달려
아주 작은 어촌을 가득 메운 사람들
그들의 눈은 한결같이 떠오르는 태양을 쫓아 간다.
그들 앞을 가로지르는 어선들 조차도 그들의 시선엔 없다.
과연
밤새 바다를 누비고 다녔을 어부들의 눈엔 저들이 있을까?
삶이 바다이기에 밤새 그 삶의 터전을 누비며 고기를 쫓는 그들에겐 저들이 어떻게 비칠까?
새벽부터
물어물어 이 작은 마을까지 찾아 온 사람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밤을 지새며 추위에 떨었던 사람들,
그들은 스스로 빛으로 그림을 만들어 낸다고 자위하며 이 자리에 섰다.
그러나
고기를 쫓는 사람들은
저 바다가 삶이기에 바다와 그림이 된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와 갈매기와 어우러져 그냥 그림이 된다.
2011.12. 04 . 거제 거가 대교 일출을 보며, 삶의 현장에서 고생하는 어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