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사랑 2022. 8. 8. 09:44

 

 

 

 

 

 

 

뭐 얼매나 더 잘살아보겠다고,

강원도 산골(원주 치악산 자락)을 떠나,

늙으신 어머니까지 나 몰라라 하고 삼십년을 보내더니

그래 고작 수도 서울도 아닌 근방에서 궁상이나 떠는 주제라니...

 

 

근데도 어머니는

이 못난 큰 아들이 걱정할까봐

당신 몸 아프면 딸년들한테는 아프다면서도

가물에 콩 나듯 전화질이나 해대는 아들에게는 하나도 안 아프다 하시니...

 

 

긴 방학 다 지나도록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린데도

어머니 얼굴 뵈러 고작 몇 번이나 다녀왔던가?

뵈러 갈 때 마다 어머니는 오히려 바쁜데 뭐라 오냐고 나무라시니...

 

 

딸년이 엄마 뵈러 가서

큰 오래비 언제 다녀갔냐 물어보기라도 하면

‘툭하면 내려온다고... 매일 아침 문안 전화 드린다고...’ 거짓말까지 하시니

내도 이제 할애비가 되었건만 언제까지 어머니의 거짓말을 일상처럼 듣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2012.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