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

두물머리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자연 사랑 2022. 8. 8. 09:49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이가 하나 둘 늘어 노년이되어가면서

몸이 예전만 못하듯 마음 또한 젊은 날의 열정을 기대하기 어려우니...

몸이 노쇠하는 것도 서러운데 삶의 열정까지 사그러 든다면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를 했다.

어허! 그거 참, 나이가 드니 대화의 수준도 다르다.

젊어선 제 주변 얘기 하나만으로도 밤새 술안주가 되었건만,

이 나이쯤 되니 다 큰 아이들 걱정은 물론 덤으로 손주 자랑까지... 격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 한다.

요즘 사진에 몰입해있다는 말을 했다.

 

 

 

 

 

 

 " 또 시작이군! "

" 수석에... 그림에... 이젠 사진까지..."

 

 

 

 

 

 

요즘 내 하는 짓거리를 듣고 놀란다.

" 거참, 뭔가 했다하면 심하게 빠진단 말여...

근데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여. 사실 내도 사진에 관심도 있고... 그 열정이 부럽단게지... "

 

 

 

 

 

 

'사진 인구 500만 시대'

'전국민, 오천만 디카 시대'

대한민국 사람치고 사진에 관심없는 사람 있던가?

평소 남들의 '사진에 관심이 있다'는 말에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는데,

정색을 하면서 사진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는게 새로운 진사가 탄생하려나 보다.

 

 

 

 

 

 

그래, 친구야!

사진을 찍는다는 건 좋은 일이야.

더구나 나이들어 점점 무력해 질 때, 새로운 열정을 갖게된다는 건 좋은 일이지...

 

 

 

 

 

 

친구야!

기왕 사진을 시작하려면

특별한 주제를 찾아 추상적인 그림을 만들려하지 말고,

그냥 나처럼 좋은 풍광,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다니면서

감동은 가슴에 담고, 덤으로 아름다움은 카메라에 담고... 그렇게 한세상 보내세나.

 

 

 

 

 

 

자연은 참으로 경외롭다네.

사진가는 자연 앞에선 겸손해질 수 밖에 없으며,

우리가 겸손할 때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덤으로 자연을 찾아가는 발품으로 삶의 활력이 될 건강까지 챙겨 준다네...

 

 

 

 

 

 

 인생 뭐 별거 있는가?

어쩌면 교육자로서 후회 없이 살아 온 인생(평범한 인간의 기준에서),

이제는 카메라 둘러메고 유유자적 세상을 휘돌다보면 새로운 열정도 생기지 않겠는가?

 

 

 

 

 

 

친구야!

그대 역시 사진에 맘을 담는다면

언젠간 두물머리의 새볔하늘을 함께 보는 날도 있겠지...

 

 

 

 

 

 

2012. 11. 4. 두물머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