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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꽃지 나들이

자연 사랑 2022. 8. 11. 08:32

 

 

 

 

 

 

 

참으로 오랜만에 꽃지를 간다.

겨우내 경안천 고니에 꽂혔던 눈동자가

이젠 넓은 세상을 찾아 눈을 깜빡이기 시작한다.

 

 

 

 

기인 기다림 끝에

그리운 님을 만나는 새악시처럼

설레는 가슴으로 맞는 첫 나들이가 안면도의 꽃지였다.

 

 

 

 

일기 예보에 하늘 맑고 물때도 좋고,

가까운 바다 먼 바다 쾌청하니 오메가도 따논 당상이요...

느긋하게 점심 먹고 출발하여 한껏 여유를 부리며 꽃지로 향한다.

 

 

 

 

계획은 거창했다.

운여해변에 가서 소나무 숲을 보고

꽃지 오메가를 잡은 후 잽싸게 간월암으로 달려 야경을 담는다(오메가라니...개뿔!!)

 

 

 

 

근데 설레이는 가슴도 잠시

운여바닷가엔 바람이 거세 반영이 없다.

여긴 소나무 반영을 보러 가는 곳이건만 반영은 커녕 파도가 산을 이룬다,

 

 

 

 

운여의 솔숲 반영은 포기하고 꽃지로 향한다.

사람이 많아 삼각대 펴기도 어려울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명세에 비해 진사들이 많지않다.

어쩌면 운여 해변만큼도 안되는 진사 수십명, 놀로 온 사람들 수십명... 늦었지만 삼각대 펼 여지는 충분했다.

 

 

 

 

근데

여기도 하늘이 받쳐주질 않는다.

맑은 날이긴 하나 미세먼지가 남아 있어 수평선 부근엔 가스층이 두텁다(역시 기상청은 구라청?)

 

 

 

 

뭐 이정도라면

다음을 기약하고

그림보다는 그저 인증샷 정도로 기대치를 낮춘다.

 

 

 

 

더구나 서두르는 바람에

깜빡하고 셔속을 확보하지 못해

갈매기의 날개짓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실수까지...

 

 

 

 

사진을 하려면

부지런함과 의욕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차분하게 대응하는 침착함도 중요하다.

 

 

 

 

먼길 갔다가

한 순간의 실수로 그 긴 여정이 헛수고가 되는게 다반사이니...

오는 내내 덤벙대는 습성을 반성해보지만, 고게 며칠 지나면 도루나무아무타불이 되겠지...

 

 

 

 

계획대로

오는 길에 간월암에 들려

시간 구애받지 않고 침착하게 야경을 담는다.

 

 

 

 

어차피

햇빛이 없는 야경이니

시간 상관없이 여유롭게 여기저기 옮겨 가며 야경을 담아 본다.

 

 

 

 

밤이 깊어가니 별이 총총하게 빛난다.

근데, 집에와서 사진을 들추다가 또 아차했으니...

이렇게 별이 좋은데 그저 별을 그림에 담으려고만 했지 왜 별궤적을 담지 않았는가 무지무지 후회를 한다.

 

 

 

 

 

2015. 3. 7. 안면도를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