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풍경 사진 - 충청도

(충남 서산) 용비지에서의 새로운 조전 - 초광각 세계로

자연 사랑 2022. 8. 12. 08:42

 

 

 

 

 

새로운 화각으로 용비지를 담다(11mm)

 

 

 

 

 

용비지의 아침

 

 

 

 

열정의 진사들

 

 

 

 

산벚꽃이 만개한 용비지

 

 

 

 

호수에 내린 봄

 

 

 

 

꽃이 흐르는 호수

 

 

 

 

행복한 아침을 맞은 사람들

 

 

 

 

 

 

 

새로운 도전, 초광각의 세계에 빠지다

 

 

 

 

 

 

 

광각이라함은 인간 눈의 시각을 기준으로 설정된다.

보통 인간의 시야는 렌즈로 따지면 50mm(45도) 정도가 비슷하다 한다.

50mm 이하의 초점을 가진 렌즈군을 광각렌즈라 하는데 현존하는 최대 광각은 캐논 11-24mm의 11mm이며 117도를 커버한다니...(11mm 사진)

 

 

 

 

이 사진이 광각에 속하는 24mm 화각으로 담은 사진인데도

화각을 비교하기 위해 같은 곳에서 찍은 11mm 화각의 위 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시야가 좁아 보인다.

11mm 초광각은 광각에 속하는 24mm 화각의 4배 넓게 보인다 하니 당연히 시야가 확 트이게 보일것이다.(24mm 사진)

 

 

 

 

시야가 확 트이는게 좋은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게 집약된 그림이 좋은지는 취향이니 논외로 하고

다른 건 몰라도 풍경 사진이라면 보고 싶은 풍광이 한눈에 들어 오는게 나쁠 건 없다.(11mm 사진)

 

 

 

 

근데

그러한 장점이 있는데도

풍경 사진가들은 왜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걸 꺼렸을까?(11mm 사진)

 

 

 

 

그건 바로

광각렌즈는 위의 사진에서처럼

측면이 가운데로 향해 기울어지는 왜곡현상이 생기기 때문이었다.(11mm 사진)

 

 

 

 

이러한 왜곡현상은

말 그대로 왜곡현상이니 실제의 풍광을 똑같이 표현할 수 없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해도 광각에서 이 왜곡을 없앤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11mm 사진)

 

 

 

 

그러나

이러한 왜곡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왜곡현상으로 자기가 강조하고 싶은 것을 강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11mm 사진)

 

 

 

 

 

더구나 광각렌즈의 왜곡현상은

가까운 곳은 더 크게 먼 곳은 더 작게 표현하게되니

원근이 더 강조됨으로 잘만 활용하면 풍경 사진에 더 없이 유용 할 수가 있다고 한다.(11mm 사진)

 

 

 

 

그래서 과감하게 현존하는 최대 광각인 11mm 화각을 담고 있는 캐논  11-24mm 렌즈를 영입했다.

파노라마 사진도 시야를 충분히 넓힐 수는 있지만, 그건 아무래도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하는거라 시차가 있게 마련이니

순간을 담는 다이나믹한 사진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터, 이제부턴 새로운 도전으로 초광각의 사진 세상에서 새로운 맛을 찾아보고 싶다.(11mm 사진)

 

 

 

 

 

 

산벚꽃이 만개한 용비지를 가다

 

 

 

 

 

 

용비지의 봄 소식을 학수 고대하고 있었지만

날씨가 좋으면 산벚꽃이 아직이고, 산벚꽃이 만개하니 날씨가 개판이다.

이제는 백수인지라 사람들 많은 주말을 피하고 싶었는데, 그나마 예보에 일요일(4/16)이 날이 좋다하니 안움직일 수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4시에 출발해 5시 반쯤 도착했는데 차가 진입할 수조차 없다.

좁은 농로에 수십대의 차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으니 꼼짝 없이 갇히고 말게 생겼다.

 

 

 

 

이대로라면 안되겠다 싶어서

옆길로 차를 돌려 나와 여미리 수선화 동산부터 들리기로 한다.

여미리에 도착하니 안개가 많아 그런대로 수선화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그림이 되긴 한다.

 

 

 

 

참으로 인연이란게 묘해서

작년 요 때 여기 여미리에서 만났던 분을 또 만나게 된다.

5시에 용비지에 갔는데 안개가 너무 심해 차를 돌려 여미리로 왔단다.

 

 

 

 

근데,

수선화는 막바지라 반 이상의 꽃이 시들어서 그림은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한 시간여를 이리저리 돌아 댕기다 해장국을 먹고 다시 용비지로 향한다.

 

 

 

 

꼭두새벽부터 그 전쟁을 치르면서

8시가 넘어도 안개가 걷히지 않으니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포기하고 나온다.

아마도 반 이상은 그렇게 포기하고 나왔을터, 나는 그제서야 그들이 떠난 빈자리를 찾아서 들어 간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내가 도착했을 무렵까지 한치 앞도 안보이더니

이내 안개 사이로 해가 얼굴을 보이고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그래,

무엇을 하든 운이 받쳐줘야 하는겨!

제 아무리 실력이 좋으면 뭘 하는감, 한치 앞도 안보이는 곳에서 뭘 담을 수 있었겠는가?

 

 

 

 

해가 뜨자 마자

바람도 없어지니 물결도 잦아든다.

어허! 이거 원하는대로 반영까지 깔끔해 지네...

 

 

 

 

풍경 사진을 시작하면서 배운게 있다면

자연에 겸허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개가 끼었다지만 언젠가는 걷힐텐데, 미리 포기하고 간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사실 오늘은 최상의 조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에서 이만하길 얼마나 다행인가?

더구나 난 여미리에 가서 딴짓 다하고, 해장국으로 배까지 채우고 와서도 요런 그림을 보았으니 이거야 말로 행운 아닌가?

 

 

 

 

 

2017. 4. 16. 용비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