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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 태기산 - 소나기가 그려준 그림

자연 사랑 2022. 8. 13. 08:50

 

 

 

 

이틀간의 출사여행 말미,

오대산의 두 절을 돌아 나오는 길에 삼양목장을 둘러보려 했는데,

코 앞의 앞산도 안보일정도로 뿌연 하늘에 사진을 포기하고 귀향 길에 올랐다.

 

 

 

 

 

 

아쉬움을 안고 돌아 오는 길,

비까지 내릴듯 천둥번개에 먹구름까지 몰려 온다.

소나기라도 내린 후 날이 개면 하늘이 좀 맑아지지 않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속도로에서(면온) 나와 태기산으로 향한다.

 

 

 

 

 

 

 

태기산 정상에 막 오르니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청천하늘에 날벼락이 바로 요런걸까 그저 소나기가 아니고 퍼붓는 수준이다.

근데, 고거도 잠시 30 여분 정도 지나 비가 그치자 새로운 하늘이 열리면서 산자락에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어쭈구리!

비가 자자드니, 구름이 걷히며 그림이 좋아진다.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들고 풀숲을 헤쳐 태기산 운해 포인트로 간다.

비를 머금은 나무를 헤치고 가느라 옷은 다젖고, 양말까지 젖어 신발 속이 질퍽하지만...

그래도 산신령이 도우사 하늘이 열리며 그럴듯한 그림을 그려주니 그야말로 횡재한 기분이다.

어허! 소나기 한 방이 이 처럼 좋은 그림을 그려주다니, 거참 부지런 떤 덕분에 목장에 못간 아쉬움이 싹 가셔버렸다.

 

 

 

 

 

 

 

 

2012. 5. 27. 태기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