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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 겨울 추암 일출

자연 사랑 2022. 8. 14. 08:16

 

 

 

 

 

추암(촛대바위)

 

 

 

 

올 겨울 동해는

그야말로 메마른 동네였다.

그렇게 눈이 많이 오던 동해안에 겨우내 눈소식이 없다.

 

 

 

 

오랜만에 

눈 소식이 있어 동해안으로 떠나보지만,

그림이 될 거 같지 않아 대관령 설경이 아닌 동해 일출로 방향을 바꾼다.

 

 

 

 

동해의 일출 명소 중에 으뜸은 추암이다.

연중 행사로 매년 다녀 오는 곳이지만 아직 좋은 그림을 만나지 못했다.

늘 그러하듯이 기대를 갖고 가지만, 도착해서 상황을 보니 구름층이 너무 두터워 좋은 그림은 틀렸다.

 

 

 

 

일출 그림이 안될거 같으니 엉뚱한 생각이...

꼭두새볔에 일출보러 와서 망원 달고 왠 가마우지를...

많은 진사분들이 일출 담으러 왔지만, 여기와서 새 타령하는 사람 있으려나?

 

 

 

 

앗,

촛대바위에도 갈매기가!

촛대바위에 얼마나 많은 갈매기들이 올라앉았으면 분비물로 하얗게 변색까지되었을까?

 

 

 

 

기왕에 베린 몸,

끝까지 새들하고 놀기로 했다.

일출시간이 한시간이나 지나서 구름을 뚫고 희미한 해가 얼굴을 내밀지만 빛이 없다.

 

 

 

 

그래도

해가 뜨기는 떴다.

비록 해가 중천에 떴지만, 요놈보러 예까지 왔으니 해를 그림에 넣어 본다.

 

 

 

 

어허!

가마우지와 태양이라.

내 추암을 꽤 여러번 왔지만 요런 그림은 처음이다.

 

 

 

 

그림이야 되든말든

해를 향해 줄지어 있는 가마우지의 모습들이

나름 군대 사열하듯 잘 정돈된 느낌이 드는 색다른 풍광이다.

 

 

 

 

추암과 형제바위.

이러면 안되는데... 촛대바위의 갈매기와 형제바위의 가마우지를 함께 담기위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바위타기를 해서 귀한 그림을 하나 건지긴 했다.(어떤분이 저기 바위 끝에가면 그림이 좋다기에...)

 

 

 

 

보기 드문 그림이지만

꼭 그래야 했는가 반성이 된다.

우쨌든 '상황이 좋지 않아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데 위안을 삼아야겠지...

 

 

 

 

덤으로

올라 오는 길에

정동진에 잠깐 들렸지만 별 감흥은 없었다.

 

 

 

 

 

2016. 1. 31. 동해 추암해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