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과 불갑사
추석 일 주일 전
꽃무릇이 절정이라는데...
꽃의 개화기에 맞춰 불갑사와 선운사에서는 꽃무릇 축제를 한다는데...
고참
고 때가 딱 내 귀빠진 날이라
아이들이 식사하자고 날 잡으란다.
그 까짓 밥 한그릇 먹는게 뭔 대수라고...
마눌이도 애들 부담 간다고 여행이나 가잔다.
그렇담 당근 꽃무릇이 절정이라는 불갑사나 선운사 아니겠는가.
우선 대전에 들러 처제네와 같이 움직이기로 하고,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로하스길 버드나무 반영 있는 곳을 찾아갔다.
막상 그 곳에 가니
물이 흙물이라 물빛이 영 맘에 안든다.
허기사 사진엔 관심도 없는 마눌이도 물보더니 틀렸단다.
그림이 안되니
사람이라도 넣으면 어떨까 싶어
산책 나온 커플이 있어 뒷모습 좀 부탁했는데, 그 양반들 자세가 어째 어정쩡하다.
아무래도 요기는
안개가 자욱한 새볔이라야 할 것 같다.
오후 4시쯤 불갑사에 도착하니
아니 아무리 축제라고 해도 이 정도일 줄이야.
차는 십리 밖 논두렁에 팽개치고 순환버스를 타고 갈 수 밖에...
히야!
내 정말 꽃무릇 축제엔 첨인데...
불갑사 부근 숲이 온통 빨간 꽃무릇으로 덮혀 장관을 이룬다.
내 요기 불갑사는
올 여름 방학에 다녀간 곳인데
그 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놀랍다 못해 당황스럽다.
늦게라도 와서 다행이긴 하지만
사진을 위한 여행이라면 여유있게 새볔에 와서
빛 좋은 그림을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혼자 온 여행이 아니니...
담 날
버드나무 반영이 어떨까 싶어 새볔에 대청댐에 갔지만,
역시 어정쩡한 아침 빛으로 그림이 시원찮고, 아쉬움에 오는 길에 시골 풍경이 있어 몇 개 담아 보았다.
2012. 9. 22- 9. 23 대청댐과 불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