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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충청도

(충남 태안) 안면도의 밤 하늘

by 자연 사랑 2022. 8. 12.

 

 

 

 

 

 

안면암 앞바다의 밤하늘

 

 

요즘 별 보기가 너무 어렵다.

어렸을 때 그 많던 별이 다 어디 갔을까?

누군가 그랬지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다'라고...

 

 

 

 

안면암 부상탑의 별 궤적(한 시간 고정 촬영)

 

 

그렇다.

별은 늘 그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그 자리에 있건만,

우리가 내 뿜는 독소로 별과 하늘을 가려놓고는 별을 잊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상탑의 회오리 궤적

 

 

내 이런 저런 핑계로

자연을 가깝게 하고 싶은 마음에 풍경사진가임을 자처하면서도

아직은 인간의 독소에 덜 찌든 깊은 산 자락이던가 사람 발길 없는 바닷가의 밤을 애써 외면해 왔다.

 

 

 

 

안면암의 밤 하늘

 

 

그건 아마도 별을 안봐도 사는데는 지장 없고

또한 별을 보고자하면 그길이 멀고 어렵기 때문이었으리라.

근데 왠일인지, 갑자기 아침에 잠을 깨면서 별이 보고 싶어졌다.

 어디가면 별을 볼 수 있을까 이리저리 머리도 굴려보고 인터넷 지도를 보면서 북극성의 방향도 찾아보고...

 

 

 

 

안면암 부상교에서

 

 

 

아, 그래! 안면암의 부상탑이 제격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예보를 보니

밤 하늘이 쾌청하고 물 때 역시 별을 보는 밤 시간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시각이라 이거야 말로 천우의 기회 아닌가?

왜 이리 좋은 곳을 사진가들이 외면했을까 생각하니 이해가 간다. 바다 한 복판이니 하늘과 물 때가 딱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꽃지의 사랑 이야기

 

 

 

 

 

 

 

할미, 할아비바위의 유래(국가지정 명승 제69호)

 

 

통일 신라의 제42대 흥덕왕(826~836)때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청해(완도)에 진(鎭)을 설치하고

대사가 되어 해상권을 장악하면서 서해안의 중심지인 안면도(견승포)에 전략적 전진기지를 설치하게 되었다.

이 기지의 책임자로 승언(承彦)장군이 파견되었는데 승언장군은 부하들을 친형제처럼 다스리니 모두 사기가 하늘을 닿았다.

 

이 승언장군에게는 아름다움 미도라는 부인이 있었는데 부부간의 금슬이 아주 좋았으며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승언장군에게 궁복(장보고)으로 부터 급히 군선(軍船)을 이끌고 북쪽으로 진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전장으로 떠나는 승언장군은 사랑하는 아내와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나눈 뒤 군선을 이끌고 북쪽으로 항진하였다.

그 후 여러 달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초조해진 미도부인은 바닷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일편단심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으나 장군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미도부인은 포기하지 않고 밤낮으로 수 십년을 기다리다 마침내 이 바위에서 죽고 말았다

그 뒤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 부르게 되었으며 그 후 어느날 밤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천둥소리가 하늘을 깨는 듯 하더니 할미바위 앞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았는데 이를 할아비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을 담는 셀카의 진수

 

 

꽃지는 서해의 일몰 명소라지만

그건 사진 찍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이고

정작 일반인에게 꽃지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저 같이 걷기만해도 행복한 길

 

 

여기도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 바다인지라 아무 때나 길이 열려있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바닷길이 열리면 저기 꽃지의 명소인 할미 할애비 바위까지 오고가는 길이

그저 같이 걸어만 가도 그림이 되고, 손이라도 잡으면 가슴 가득 행복이 넘치는 사랑의 길이 된다.

 

 

 

 

우정도 사랑이다

 

 

오늘은 안하던 짓거리로

화각을 아예 조 할미 할애비 바위 사이에 고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다 사진을 담는다.

 

 

 

 

이제 가념 사진을 찍을 시간

 

 

그야말로

꽃지의 사랑 이야기를 담겠다는 각오로...

그렇게 오래도록 지켜보니 모녀도 있고, 부부도 있고, 젊은 연인도 있고, 친구들도 있다.

 

 

 

 

머리를 흩날리며

 

 

근데 그 관계가 어떻든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은 꽃지를 사랑이 넘치는 해변이라 하나보다.

 

 

 

 

대하랑꽃게랑 다리

 

 

오늘도 꽃지 가는 길에

힐끈 대하랑꽃게랑 다리를 보니

제법 물이 찼는데 전에 볼품 없던 갯벌이 섬이 되어 이쁘게 보인다.

 

 

 

 

어촌 풍경

 

 

그래서

계획에도 없었지만

차를 몰아 전에 갔던 어촌으로 간다.

 

 

 

 

폐선

 

 

근데,

눈으로 보기는 좋은데

빛이 너무 강해 사진은 볼품이 없게 되었다.

 

 

 

 

갈매기도 사랑을

 

 

올 들어 꽃지가 몇번째인가?

근데 올때마다 꽃지는 내게 아쉬움만 준다.

바로 직전에도 그러하더니 오늘도 다된 밥에 재 뿌리듯 막판에 연무가 훼방을 놓는다.

 

 

 

 

넘실대는 바다

 

 

오늘의 최대 목표는

안면암에서 별을 보는거라면

꽃지의 이런 상황이야 보너스려니 보너스 못받았다고 성 낼수는 없겠지...

 

 

 

 

사람들이 만들어 준 바다 풍경

 

 

반쪽짜리 꽃지 일몰이지만

그야말로 달밤에 체조하려는 미친 놈의

전초전이 이 정도라면 이건 분에 넘치는 일 아닌가?

 

 

 

 

 

2017. 3. 9 안면도에서 별을 따다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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