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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충청도

(충남 태안) 대야도 일출

by 자연 사랑 2022. 8. 12.

 

 

서쪽에서 해가 뜨다

 

 

 

 

 

 

왠 호들갑이냐?

그저 해가 뜨면 아침이려니하고

어제도 그제도 그저 온 날을 그렇게 해가 뜨면 떴나부다 했거늘...

 

 

 

 

언제부터

해가 뜨는 바다에서 맘 조리며

긴 여명 속에 떠오르는 해를 기다렸던가?

 

 

 

 

혹여 늦을세라

새벽 한시부터 밤길을 달려가

아직 여명도 없는 깜깜한 바다를 보고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가?

 

 

 

 

그것도

어부들이나 보는 물때도 찾아보고

그 오랜 날들을 기다려 굳이 해 뜰 무렵 물 빠지는 날을 골라 왔으니...

 

 

 

 

어허!

고작 요런 바다를 보고 싶어

그 긴 날을 벼르고 별렀단 말인가?

 

 

 

 

눈이 삔 건가?

기상청이 구라청인가?

다 좋은데 하늘이 맘에 들지 않는다.

 

 

 

 

구름이 많다 했는데

그러면 여명이 훨씬 이쁠텐데,

주제에 뭔 이쁜 하늘 타령이겠냐 마는...

 

 

 

 

그래도

요건 아니었는데

온밤을 달리고 달려 온 보람이 반감되지 않는가?

 

 

 

 

아니다.

늘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이렇게 관심 갖고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되지 않는가?

 

 

 

 

어제의 아침을 생각해 보니

침대에서 맞는 아침이 아니라서 좋고

열대야에 시달렸던 몸이 뚝 떨어진 기온에 두꺼운 점퍼를 껴입고 맞는 아침이라 더 상쾌하지 않는가?

 

 

 

 

비록

먼 길을 달려 왔지만

어제와 다른 아침이라 좋다.

 

 

 

 

해가 뜬다.

마음이 바빠진다.

이제 또 하루가 시작된다.

 

 

 

 

어제 그제와 다르게

오늘은 먼 바다에서 아침을 맞는다.

게으른 내게도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뭐라고?

해가 서쪽에서 떴냐고?

그려, 그려... 해가 서쪽에서 떴단다.

 

 

 

 

미친 해가

동해가 아닌 서해에서 떴단다.

뭐 바다 일출이라고 꼭 동해 일출만 있다더냐?

 

 

 

 

가끔은

게으른 나도 떠오르는 해를 쫓아 부지런 떨 듯이

더러는 미친 해가 동해가 아닌 서해에서도 일출 그림을 보여 준단다.

 

 

 

 

 

   

2018. 9.9.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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