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기행의 두번째 목적지는 해남의 대흥사였다.
대흥사 가는, 걷는 길이 좋다고는 하나 더우니 그것도 고역이다.
차가 많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그 사람들은 대흥사 가는 길 주변 계곡을 찾아온 피서객들이었다.
걷는 길 치고는 폭염에 좀 길다 싶었는데,
그래도 온 몸이 흠뻑 젖으니 사천왕문에 다다른다.
나를 막 앞서간 젊은이도 지쳤는지 사천왕문에서 한참을 서서 쉰다.
오매나!
요기 사천왕문은 해탈문이란다.
요기까지 오느라 수고 좀 했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
속세의 연을 끊고 해탈을 한다니... 해탈이 바로 부처의 경지가 아니던가?
나도 앞의 젊은이처럼 한참을 해탈문에 서서 속세와 선계의 경계를 느껴본다.
해탈문에 서니
그야말로 두륜산과 대흥사가 한 눈에 들어 온다.
근데,
이 곳 대흥사의 대웅전은 두륜산의 웅장한 산세와는 비껴있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종각을 끼고 돌아 작은 도랑을 건너에 대웅전이 있다.
그러다보니
대흥사의 대웅전은 두륜산 주봉이 아닌
작은 산봉우리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셈이다.
대흥사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이 폭염에 이곳저곳 다 둘러보다간 노친네 쓰러지게 생겼다.
다음 일정을 위해 적당히 돌아보고 서둘러 나왔는데도 걷는 길이 많아선가 두세시간이나 걸렸다.
계획에는 없었으나
예까지 왔으니 두륜산 정상을 안가 볼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호기있게 정상에 도전해 본다( 실은 케이블카가 있어서... )
거금을 주고,
또 이 폭염에 죽음을 무릎쓰고 380여개 계단을 올랐건만,
제주도도 보인다는 조망이... 에게게! 그야말로 코앞도 안보인다.
그럭저럭 5시가 다 되어간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미황사가 남아있다.
다행히 달마산 미황사는 대흥사에서 30 km정도, 지척에 있다.
절 초입에 달마대사 석상이 있다.
달마대사의 눈이 향한 곳은 어디일까?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달마산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천왕문을 지나 절에 들어오니
절의 그림보다는 달마산의 풍광이 눈에 확 들어 온다.
절의 모습이야 그렇고 그런 흔한 모습이지만,
달마산의 웅장한 암벽들과 어울리니 명승고찰로 다시 난다.
함께 사찰기행에 나섰던, 전국 왠만한 절은 다 섭렵한 일행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온다.
절의 규모가 작아서 덜 유명한지는 모르겠으나
눈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풍광을 보고 어찌 감탄하지 않겠는가?
유명세는 뒤지더라도 뒤로는 달마산을 배경으로 앞으로는 남해바다가 바라보이는 이곳 미황사가 대흥사보다 더 맘에 든다.
2012. 8. . 해남 두륜산 대흥사와 달마산 미황사를 다녀와서
달마산
달마산은 삼황(三黃)이라고 하는데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룬 것을 말한다.
바위병풍을 뒤로 두르고 서해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있는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 창건 이후 각종 역사 문화적 유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달마산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는 풍치 절경의 산사이다. 도솔봉-달마산 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해의 섬과 미황사, 달마산 일대의 수려한 경관, 산능선부에 풍화에 매우 강한 규암층이 길게 노출되면서 발달한 흰색의 수직 암봉들이 병풍같이 늘어서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명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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