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의 생존 이야기
경안천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
고니 가기전에 경안천에 모인다고 나오란다.
고니도 별로 없는데... 망설이다가 사람 얼굴이나 볼 심산으로 경안천으로 간다.
고니는 있으되
해도 없고 너무 높이 날아 포기한다.
근데 운 좋게 가마우지가 사냥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안천엔
우리 일행을 비롯해 스무명 남짓 있었는데
요 장면은 고니 포인트가 아닌 곳이었기에 카메라에 담은 사람은 나뿐이었다.
누가 새대가리라 했던가?
가마우지 요녀석 하는 짓을 보니 머리도 좋다.
일단 잡아서 기절 시킨후 주둥이 안에서 고기를 돌려 먹기 좋게 한다.
어허! 고녀석,
물고기 크기도 보통이 아닌데
한입에 물고 흔들어 대니 장관이다.
앗싸라비아!
윤씨 아찌 기분 좋으라고
물방울을 튀겨 그림도 만들어 보여 준다.
어허!
저 큰 놈이 어찌 입으로 들어간다냐?
저 정도 크기라면 180 거구인 내도 한 입에 못먹을텐데...
허기사!
목이 실처럼 가는 백로도 넙적한 붕어를 먹더구먼.
그저 그렇게 생존을 위해 진화되었겠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하긴 하다.
요 녀석
대어 하나 꿀꺽하더니
소화를 시키려는지 한참을 쉰다.
요 놈!
가끔 날개 짓도 하는데
아마도 소화 잘되라고 운동하는지도...
그러더니
앞으로 몸을 기우뚱.
아하! 요게 날려는 준비 동작이었다.
근데 요 녀석 날자마자 "똥"을 싼다.
요노므 짜석, 예가 어디라고 함부로 싼다냐?
예가 바로 이천만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데... 당분간 수도물 먹지 말아야 하나?
고니와 경안천의 철새들
이제 고니도 갈 때가 되니
아마도 먼길 가는 훈련이나 하는듯
산을 훌쩍 넘어 하늘 높이 비행하니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보기드문 광경이다.
마치 지네들이 기러기인양
하늘 높이서 줄지어 비행을 한다.
가끔
이렇게 산자락 밑으로 날아주기도 하지만
이거야 대여섯 시간만에 딱 두 번이었으니 이제 경안천도 시즌이 끝난건가 보다.
벌써부터 옆의 진사들 걱정이 태산같은지
'이제, 고니도 없고 뭘 찍지?' 저마다 한 마디씩한다.
내 옆에서 거든다 '이제 야생화와 꽃 찍으러 다녀야지...'
고니가 가니
그 자리는 백로의 놀이터가 된다.
고니가 많을 땐 백로가 보이지 않더니 갑자기 개체수가 많아졌다.
마치 이들은
'내도 샌데 왜 처다보지도 않느냐는듯'
고니들이 재롱부리듯 너울너울 날개춤에 아름다운 비행까지...
그래도
진사들은 관심이 없다.
오로지 고니만 보려고 오는지...
하물며
요런 잡새들은 나말고 누가 봐주겠는가?
허기사 나도 며칠전만 해도 이 녀석들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으니...
2015. 2. 28. 경안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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