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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산 사진 모음

대둔산 설경

by 자연 사랑 2022. 8. 4.

 

 

 

 

 

아, 대둔산이여!!!!

설국(雪國)이 바로 이런 세상이던가!!!

 

 

 

 

 

 

눈으로 인해 눈이 즐겁고 호강하니,

오는 내내 눈길에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눈이 있는 세상이 새삼 고마워진다.

 

 

 

 

 

 

기상 예보에

대둔산에 눈이 왔다기에,

오늘 또 낮에 눈이 더 내린다기에 대둔산으로 간다.

 

 

 

 

 

 

온통 눈으로 덮힌 세상,

한 동안 말을 잃고 눈에 파묻힌다.

그나저나 이렇게 눈에 파묻혀 본게 언제였던가?

 

 

 

 

 

 

아직도 눈이 내리는 중이라 빛이 없어,

탁 트인 조망과 쨍한 그림은 기대하기 어렵다.

 

 

 

 

 

 

빛이 없으면 어떤가?

또 시야가 좀 답답하면 어떤가?

오히려 안개 드리운 눈세상이 몽환적이지 않은가?

 

 

 

 

 

 

가끔은

이렇게 꿈속에서나 봄직한,

몽환적인 풍경에도 마음을 뺏기게 되는게 우리네 변덕스런 감성일진데...

 

 

 

 

 

 

정상에 오르니

아! 드디어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 하늘도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바로 안개가 걷히며 하늘이 열리는 순간을 기대하고 예까지 오지 않았는가?

 

 

 

 

 

 

바로 요 순간이 오늘의 하이라이트요,

내심 산을 오르는 내내 정상에 가면 하늘이 열리길 학수고대했는데...

 

 

 

 

 

 

눈이 내리는 풍경이야 늘 보는 풍경이요,

눈이 쌓여있는 대관령을 포기하고 대둔산으로 방향을 틀은건

일기예보를 보고 바로 이렇듯 눈이 오다 하늘이 열리는 순간을 예측했기 때문 아니었던가?

 

 

 

 

 

 

그 순간이 바로 내 앞에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림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기대에 부응해 준 하늘이 고맙다.

 

 

 

 

 

 

하늘이 열리는 순간,

이 순간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나 말고 딱 한사람 더 있다.

오늘 아침 덕유산을 들렸다 실망하고 급히 요기로 왔다는 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웃는다.

 

 

 

 

 

 

글쎄,

요 정도 그림이라면

 나 역시 대관령을 포기하고 예로 온거 정말 탁월한 선택아닐까?

 

 

 

 

 

 

아쉽지만

마지막 케이블카가  5시라 서둘러 내려온다.

내려 오는 길에 오르면서 짙은 안개로 가리웠던 그림을 다시 찾아 본다.

 

 

 

 

 

 

가끔 하늘이 살짝 열려

산 아래 세상을 보여 주기도 한다.

 

 

 

 

 

 

오를 때와 별반 차이는 없지만,

빛이 쪼끔 있어 시야가 한치 앞 정도는 넓어졌다.

 

 

 

 

 

 

내려 오면서 보니

산 정상은 다시 안개로 덮혔다.

정상에서 더 기다려도 소득이 없었을터... 요것도 탁월한 선택인가?

 

 

 

 

 

 

애인인듯한 커플이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며 정신 줄을 놓고 있다.

사람 없는 풍경을 담으려 기다렸는데, 떠날 생각을 안하니 그냥 그림 속에 넣어 본다.

 

 

 

 

 

 

아무튼

이 번 대둔산 출사는 초보 진사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으며,

또 한 번 풍경 촬영에서 기상 예측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는 소중한 교훈을 주었다.

 

 

 

 

 

 

2012. 12. 08. 대둔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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