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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야기

고향가는 길에 - 태기산

by 자연 사랑 2022. 8. 5.

 

 

 

 

 

아름다운 강원의 산하,

동계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는 그 평창에,

평창과 횡성을 가르는 태기산에 운해 포인트가 하나 있다.

스키장 휘닉스파크가 한 눈에 들어 오는 곳, 그곳의 운해를 보기 위해 밤길을 간다.

 

 

 

 

당신 한 몸 거누기도 힘든 어머니,

동생과 함께 김장을 하면서 김치 한통 더 담았다고 가져가란다.

한평생을 뭐라도 하나 더 먹이고픈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되도록 빨리 가져와야되는데...

꾀를 내어 어머니께 내려가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번 갔어도 늘 "꽝"이었던 태기산을 들려보기로 한다.

 

 

 

 

새볔 3시반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하다.

하늘이 좋으니 운해만 좀 있어주면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집을 나선다.

 

 

 

 

아, 근데 이게 웬일인가?

수지를 벗어나 마성터널을 지나니 앞이 보이질 않는다.

이런 짙은 안개는 횡성 둔내까지 내내 지속되다가 둔내를 지나면서 잠깐 하늘이 열린다.

면온 톨게이트로 나와 태기산을 오르는데 휘닉스파크 부근까지는 또 다시 안개가 덮혀 앞이 안보인다.

 

 

 

 

다행히 7부 능선쯤 오니 앞이 확 트인다.

서둘러 짐을 챙겨 포인트로 가니 먼저 온 진사가 보인다.

인사를 하고 어디서 오셨냐 하니 횡성군청에 근무한다며 이곳엘 자주 온단다.

 

 

 

 

도착해 이삼십분 지나니 드디어 해가 얼굴을 내민다.

구름이 없어 다이나믹한 여명은 없더라도 이 정도면 예 온 중엔 최고다.

아니, 태기산에 대여섯번 와서 그나마 카메라라도 꺼내본게 오늘 처음 아니던가?

 

 

 

 

근데 그림을 보니 뭔가 좀 아쉽다.

 일출 지점이 좀 더 오른쪽으로 하는 아쉬움이...

그리고 휘닉스파크 호텔 부근의 안개는 좀 걷혀주었음 하는 바램도...

 

 

 

 

그나저나 햇빛을 받으니 하늘이 붉어지고,

보이는 산자락과 산자락을 싸고 있는 안개도 덩달아 붉어진다.

 

 

 

 

 

또한

우려한대로 해가 떠오르니

운해와 함께 박무가 시작된다.

 

 

 

 

뒤 늦게 도착한 춘천에서 왔다는 분

오늘 박무는 일기예보상  예상되었었다고 한다.

아마 박무가 걷히고 더 좋아지지는 않을거라 한다.

 

 

 

 

더 이상 기대는 무리다.

아무래도 접어야 할것 같다.

횡성쪽, 서쪽 하늘은 박무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태기산에 와서 요만큼이라도 보았으니,

오늘은 한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길에 운전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헛되지는 않았다.

 

 

 

 

짐을 싸서 내려오는길에

횡성쪽 산과 풍력발전기를 담아 본다.

 

 

 

 

벌써 박무로 시야가 흐려지지만,

태기산의 상징인 풍력발전기는 위용을 잃지 않고 당당하다.

 

 

 

 

차를 타기전에

 통신탑도 담아본다.

 

 

 

 

원주, 어머니께 가는 길에

오랜만에 구룡사에도 들려 본다.

여기도 벌써 박무로 가득해 볼거리가 없어 잠깐 들렸다 삼십분만에 나왔다.

 

 

 

 

 

2013. 11. 16. 고향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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