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소나무
원정리 느티나무와 별 회오리
안개 낀 임한리 솔숲
원정리 들에도 은하수가...
아침 산책
빛의 마술을 보다
원정리 느티나무와 은하수
은하수의 계절이 시작 되었다.
이제부터 여름 한 철까진 우리나라에서도 은하수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은하수 보기가 쉽지 않지만 어린 시절엔 은하수를 많이 보았던듯하다.
그렇게 옛날엔 은하수를 쉽게 본것 같은데 어른이 된 지금은 은하수를 어디에서 보았던가?
몇년 전 바단지린 사막에 가서 선명한 은하수를 보면서 함께 갔던 일행 모두 얼마나 좋아했던가?
너무 좋아 은하수 사진 찍겠다고 한 시간을 끙끙댔는데, 처음 담아 본 은하수는 몽땅 다 뭉글어져 아무 쓸모도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은하수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은하수 담는게 초보이니...
그래서 임한리 솔 숲에 가는 길에 좀 일찍 서둘러 원정리에 들려 은하수를 담아보기로 한다.
밤 12시에 출발해 두 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도 벌써 은하수 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도 조심스럽게 한자리 끼여 은하수에 도전해 본다.
첫 번째 은하수 촬영 도전이지만(바단지린 빼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어차피 임한리에 안개가 끼길 기대하고 가는터라 같은 지역이니 살살 안개가 피어 올라 아주 쨍하진 않은건 당연한거고,
처음인데다 깜깜한 밤이라 화각도 제대로 잡기 힘든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다음부터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까지 갖게된다.
임한리 소나무
임한리에 안개를 예상하고 달려 간다.
내 여기 임한리 올 때마다 안개가 자욱했는데,
'장마다 꼴두인가?' 어찌 갈 때마다 딱딱 기대대로 되겠는가?
전에 비해
안개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요 정도라도 안개가 끼여 준건 다행이다.
더구나
지금은 안개가 많이 피는 계절도 아니고
도착하니 달랑 차 한대 있다가 그나마도 포기하고 간 상황이니 요만큼의 안개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요 놈들도 세상사와 비슷한가,
제대로 선 놈도 있고 삐딱하니 누운 놈도 있고
아예 죽은 놈도 있는데, 어쭈구리 고 죽은 놈이 들어 가니 그림이 되네그려...
여기 몇 번 왔다고(꼴갑...)
좀 다른 그림 찾아 본다고 솔 숲 뒷켠까지 나가본다.
아직은 농사철이 아니지만 안개 낀 들녁과 어우러진 그림도 정감이 가는 풍경이다.
좋은 공기 마시며 운동하러 나오셨냐고 인사드리니
어제 심은 놈들(뭐라 그러셨는데 잊어버렸다) 살았나 보러나오셨다는 할머니,
'아니, 여기 뭐 볼게 있다고 이렇게 사람들이 찾아 온다냐?' 혀를 차신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늘 보시니 좋은 걸 모르시는거겠지...
아니,
어찌보면 할머니 말씀도 맞는 말이제...
사실 여기 소나무 좀 있다지만, 이 정도 소나무 숲이야 어디 한두군데 인가?
근디, 할머니!
여기 솔숲에 소나무 몇 그루 뿐이지만요,
여기 솔 숲에 오면 마치 옛 고향마을 온 거 같거든요...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자.
이곳 임한리 솔 숲은 아직도 배가 고파 또 와야 할 곳이지만,
오늘 솔숲은 그림으로야 만족하지 못한다해도 살짝 안개 낀 솔숲 분위기만큼은 그 어느때보다도 정겹게 다가 오는 아침이었다.
2017. 5. 1. 보은 임한리 솔 숲과 원정리 느티나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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