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안녕이라더니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얼씨구나! 눈은 그쳤는데 온통 눈 세상이다
이게 올 들어 첫눈이란 말인가?
마눌이도 첫눈이라 그런지 눈빛이 다르다.
당연히 어딘가 사진 찍으러 가겠지 하는 눈치다.
어디 가자 보채지 않아도 알아서 갈테니 따라는 가주겠다는 여유...
"어디 갈까?"
"알아서 가셔."
"물향기 수목원 갈까?"
"뭘 물어봐. 알아서 가면 따라는 가줄텐디..."
너무 일러 화성 창룡문엘 잠깐 들렸다 갔는데도 아직 문도 안열었다.
10시 다되어서야 입장을 했는데 사람들이라야 고작 한둘이고 주 관람길 말고는 발자국도 없다.
딱 한사람
언제 왔는지 족적을 남겼다.
수목원 관리하는 분들이
급한대로 딱 한 줄 길을 내었다.
이 길을 마눌과 내가 첫 족적을 남기다보니 약간 쑥스럽다.
이 수목원의 아침을 여는 사람은 좀 그럴듯한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감히 나같이 세상에 찌든 사람이 순백의 길에 더러운 족적을 남긴다는 건 좀 아니다 싶은데...
2011. 12. 24 .첫눈 온날 수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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