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꼬리 수리의 비행 1
흰꼬리 수리의 비행 2
검은 독수리의 비행
검은 독수리
자화상
역고드름
철원 문혜리에서
사진 찍으러 철원을 몇번 갔어도
독수리를 담으려는 시도는 안해봤다.
독수리야 자연산이긴 하지만 먹이로 유인하는게 영 마음에 걸려서...
'그래도 경험삼아 한번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문혜리를 찾아 갔다.
벌써 많은 분들이 대포로 중무장하고 독수리를 겨냥하고 있다.
돼지 고기를 던져주니
수십 마리의 독수리들이 달려 든다.
생존 본능이겠지만 먹이를 놓고 다툼도 격렬하다.
근데, 독수리가 먹이를 향해 달려드니 흙먼지가 자욱하다.
이게 아니다 싶어 차라리 먹이 먹는 모습보다는 날으는 모습을 담아본다.
그러나 독수리들은 게으른지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기만하고 영 날지를 않는다.
옆의 진사들이 대포로 열심히 조준하는 걸 보니
검은 독수리가 아닌 그보다 한참 작은 흰꼬리 수리다.
물어보니 여기선 이게 귀하니 모두들 흰꼬리수리 담기에 열중한단다.
내도 덩달아 이 녀석을 쫒는다.
너무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촛점을 맞추다보니
초보에게도 간혹 흰꼬리 수리의 비행하는 모습(호버링이라 하던가)이 잡힌다.
근데, 변덕이 심해서 일까?
아무래도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닌듯하다.
한 시간만에 짐을 싸고 바로 옆 한우집에서 갈비탕 한그릇 먹은후 일찍 철수를 한다.
역고드름 동굴을 찾아서
간혹 웹상에 역고드름 그림이 보이는데,
풍경 사진이 아니라도 특별한 그림이니 관심이 간다.
촬영지를 검색하니 연천군이라는데, 연천은 내가 예전에 근무했던 곳 아닌가?
뭐 특별한 제약이 없는 출사니
아침 먹고 여유있게 출발을 한다.
두 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고, 역고드름 동굴을 찾는것도 수월했다.
막상 혼자서 역고드름을 찍자니 심심하다.
셔터를 셀프모드로 하고 후다닥 뛰어가 나 자신을 사진에 넣어 본다.
요런 이상한 짓을 하고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지만(남이 봤음 미쳤다고 했으리라), 자화상이랄까 내 모습이 담긴 그림을 몇장 만들었다.
사실
역고드름을 담다보니
그 동안 사진에 보았던 것처럼 좋은 환경은 아니다.
출입구는
사람들 발자욱으로 많이 더럽혀 졌고
역고드름도 누가 일부러 훼손했는지 많이 부러져 있다.
언젠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역고드름을 송두리째 파손했던 적도 있었는데
한 겨울에나 볼 수 있는 이렇게 보기 드문 현장을 굳이 훼손하는 심보는 무엇일까?(호기심일까, 아니면 나만 담으려는 이기심일까?)
역고드름 촬영은
그 대상이 한정되어 있어선가
30여분 지나니 더 이상 찍을게 없다.
더구나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만큼 매력적이지도 않다.
그저 호기심으로 한번 다녀가는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밤에 와서 빛을 만들어 찍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그림이 될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먼곳이니 이번 한번에 족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린다.
2016. 1. 22. 철원, 연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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