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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전라도

(전남 화순) 세량제와 영벽정

by 자연 사랑 2022. 8. 7.

 

 

 

기차가 지나가는 영벽정 풍경

 

 

 

 

세량지의 아침(파노라마 사진)

 

 

 

 

해 뜨기 직전의 세량지

 

 

 

 

빛 받은 세량지

 

 

 

 

영벽정

 

 

 

 

아침에 지나가는 기차를 잡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자리를...

 

 

 

 

11시 반 기차를 보기 위해 늦게 온 진사의 인증삿

 

 

 

 

영벽정과 꽃이 흐르는 강

 

 

 

 

 

 

 

세량지

 

 

 

 

 

 

 

 

2016년 4월 15일의 세량지 사진이다.

그야말로 근래 몇년만에 최고의 그림을 보여주었다는 날이었다.

그 날의 감동을 잊지 못해 다시 세량지를 찾았지만, 어찌 감히 이런 행운을 또 바라겠는가?

 

 

 

 

작년엔

새벽 3시에 도착했는데도 자리가 없었는데

올해엔 1시 반쯤 도착했는데 좀 일러서일까 우리보다 먼저 온 분은 6명뿐이다.

 

 

 

 

아직은 좀 이르긴 하지만

최적기인 다음 주엔 비 소식 등 일기가 좋지 않아

조금 부족하더라도 날씨가 좋을 때 온다고 오긴 왔는데 영 아니다.

 

 

 

 

뭐 꽃이야 덜 피었다는 건 알고 왔지만

바람 한 점 없다는 예보는 헛소리였고 물안개도 조금 피다 만다.

이러니 늘 기상청 예보를 믿고 움직이면서도 구라청이라 욕을 하게된다.(파노라마 사진)

 

 

 

 

나야 작년에 담은 좋은 사진이 있으니 괜찮지만

함께 온 사람들은 모두 한결 같이 여기 올 때마다 꽝이었다니...

허기사, 세량지 산벚꽃 만개 시기는 일주일 정도인데, 그 기간에 물안개도 피고,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을 맞춰가기란 쉽지는 않겠지.

 

 

 

 

하여간 난 세량지 사진엔 욕심이 없다.

그저 왔으니 최선을 다할뿐이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담아 본다.

배부른자의 여유인가. 난 작년에 처음와서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세량지 사진을 담았으니 더 이상의 행운을 어찌 바라겠는가?

 

 

 

 

조기 세 사람.

99.9%의 사람들이 제방에서 사진을 담는데

자기만의 그림을 위해 상식을 깨고 저 구석을 찾아갔다니... 과연 성공했을까?

 

 

 

 

물안개도 없고

꽃도 아직 덜 피었지만

그래도 해가 떠서 빛을 받으니 그림이 좀 되나 했는데...

 

 

 

 

 

 

 

영벽정을 찾아서

 

 

 

 

 

 

 

사실,

이 먼데까지 세량지 그림이 안되는 걸 알면서 온 건

바로 요 그림, 영벽정을 지나가는 기차를 담기 위해서였다.

 

 

 

 

영벽정은

세량지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으니

일출만 보고 서두르면 8시 38분에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 있단다.

 

 

 

 

서둘러 영벽정으로 달려가

건너편 출사 포인트로 가니 자리가 하나도 없다.

화각이 딱 맞는 열자리 정도는 새벽 4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는 사람들이 다 차지 했고,

 

 

 

 

그나마 어제 와서 인근에서 잤지만

이럴 줄 모르고 5시 넘어 왔더니 자리가 없어 뒤쪽 작은 바위에 겨우 서있다는 분이

늦게 와서 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는게 안쓰러웠는지 고맙게도 자기 자리를 조금 비켜 준다.

 

 

 

 

아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내 미안해서 괜찮다고 몇 번이나 사양했는데도

굳이 자기 손으로 내 삼각대를 펴서 자리를 만들어 주니 감동을 안할 수가...(그 분 언제 어디서나 복 많이 받으시길!)

 

 

 

 

그렇게 우여 곡절 끝에 8시 38분 기차가 지나고 나니 다 자리를 뜬다.

이제 새로운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찾아 오는데 이들은 11시 반쯤 지나가는 기차를 기다리는거다.

뭐, 그 시간에도 그림은 되겠지만 아무래도 아침 빛으로 그린 그림이 좋으니 천사 같은 분 덕에 난 행운을 얻은 셈이다.

 

 

 

 

이제는 여유를 갖고

다시 영벽정으로 넘어 온다.

철교를 건너 오면서 영벽정 앞을 지나는 지석천 꽃길이 반영되니 마치 꽃이 흐르는듯 아름답다.

 

 

 

 

이 곳이 처음인데

보기 드물게 좋은 풍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 왕버들은 수령이 300 년이란다.

이런 왕버들이 하나도 아니고 강가에 즐비해 있으니 어찌 그림이 안되겠는가?

 

 

 

 

거기에

기차길까지 한 몫을 하고

하루 네번이지만 기차가 지나가는 그림까지 담는다면 어찌 그림이 안좋겠는가?

 

 

 

 

거기다 하나 더 보태어

지나가는 기차가 강물에 그대로 반영된다면(바람 한 점 없는 날이라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일이다)

영벽정과 허드러지게 핀 벚꽃, 왕버들, 철교를 지나가는 기차와 거울같은 반영... 이 모든게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근데,

난 행운아인가?

오늘 아침 처음와서 이런 모든 조건이 완성된 그림을 만들었다.

 

 

 

 

뭐,

최고의 작품은 아니라도

최고의 작품이 되기 위한 조건은 다 갖춘셈이니 이제 영벽정은 졸업해도 되지 않을까?

 

 

 

 

 

 

2017. 4. 13, 화순 세량지와 영벽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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