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섬의 밤 바다
밝아 오는 아침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안돼,
안돼요!
난 니 없이 못살아!
그러면
그렇지!
지가 가면 어디까지 가!
갈매기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소등섬의 밤을 수놓은 별회오리
빛 좋은 아침
매생이를 찾아서
오랜만이다.
겨울 들어 어디 갈데도 없고,
그저 하늘만 쳐다보다 한 세월 다 보냈다.
장인은 연장 탓 안하는거라,
이런 상황이라도 능력만 있으면야 대작을 만들겠지만,
내 능력이라야 그저 주어진대로 카메라에 담는게 고작이니 허구헌날 하늘 탓만 하며 세월을 보낸다.
아주 간만에
그래도 날씨 영향이 적은 매생이를 찾아 나선다.
근데, 요것도 역시나 기후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약간 어긋났다.
어렵게 물어 물어 찾아 간
고금도의 항동 매생이 양식장은
파도가 심해 아예 카메라도 꺼내지 않고 돌아서고
그나마
천찬리 양식장은
지형적 특성으로 바람이 없어 좋으나 규모가 작다.
뭐,
이거저것 따질 수는 없고
1박 2일의 먼 여정을 생각해 요거라도 감지덕지...
아무래도
올 겨울은 이렇게 넘어가나보다.
물때와 일출 시간까지 완벽하게 맞춰 왔건만...
소등섬 일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작년 소등섬 일출이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뭔가 부족해 다시 도전한다.
작년보다 좀 일렀는가
밤 하늘에 별이 총총하지만,
주변 빛이 너무 밝아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일단 시작은 괜찮은거 같아 기대가 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배는 두 대가 정박해 있고,
소등섬 뒤로 붉어 지는 하늘이 맑아 잔뜩 기대가 된다.
근데,
해는 떠 오르는데
아직 바닷물이 들지 않는다.
오호, 통재라!
물때가 딱 20여분 정도 늦는다.
작년엔 물 때도 딱 맞췄는데, 이거 감이 떨어졌나?
사진 찍는 사람들,
저마다 일기예보 보는데는
귀신이 다 되어서서 이런 날 가만 있을리 없겠지만...
작년엔
열 명 남짓하더니
오늘 아침엔 삼사십 명이 북적 거린다.
에고에고!
바닷물이 이제 막 방파제까지 왔는데
해는 고작 몇분을 못 기다리고 솟아 오르고 있다.
헛 똑똑이들.
아무리 갈데가 마땅찮다해도
요 정도는 딱딱 맞춰야 귀신 소리를 듣지...
다른 때라면 실망이 크겠지만
올 겨울 들어 처음 나오는 자리라선가
담에 또 오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
뭐라?
'담에 또 오면 되지!' 라고...
이 먼데를, 요런 그림을 위해 다시 오겠다고...
간만에 나선 걸음,
이제라도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눈도 좀 내리고 겨울다운 그림도 보여 주었으면 좋으련만...
2019. 1. 23. - 1. 24. 완도, 장흥 소등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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