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봉에서 마이산을 보다
안개 속에 숨은 마을(마령면소재지)
빛이 내리다
눈이 부신 아침
자작나무 숲에서
논산 명재고택 전경
명재고택의 추색
광대봉에서 마이산을 보다
풍경사진은
아무리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해도
좋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지 않는 한 좋은 그림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하기에
풍경사진가들은
끊임없이 원하는 그림을 찾아 가고 또 간다.
산이 좋은 사람은 산을 찾아가고
바다가 좋은 사람은 바다를 찾아 나서고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입맛에 맞는 곳을 열심히 찾아 나선다.
가을되면서
마이산 운해를 보기 위해 벼르고 있었는데
좀처럼 기회가 없다가 괜찮을듯 싶어 밤 2시에 길을 나선다.
진안에 오는 도중
고속도로 곳곳에 안개가 보여
은근히 기대를 갖고 진안골로 접어든다.
진안골 초입에 들어서자
부귀산 자락에 안개가 자욱해서
벼르고 별러서, 날 잡아 온 선택에 자화자찬을 하다가
하여간
촐싹거리지 말아야 되는데
정작 진안읍에 들어서니 안개가 싹 사라졌다.
더더욱오늘의 목적지인 광대봉 쪽에 오니
그 많던 안개는 다 어디가고 그야말로 별이 보일정도로 맑다.
그래도 어쩔 수 있는가, 기왕 온거 어쨌거나 6시까지는 정상에 올라야 하니 산을 오른다
.
에고,
이 밤에 이거 왠 생고생이냐?
7-80도쯤되는 직벽과 다름 없는 절벽을 오르기 쉽지 않다.
한시간여 뻑센 산행끝에 광대봉 포인트에 오르니
마이산 뒷쪽, 부귀산 쪽은 운해가 있는데 마이산 앞쪽은 꽝이다.
거참 신기하다. 마령면쪽도 운해가 있고... 하필이면 요기만 운해가 없단 말인가?
논산 명재고택의 가을
아무래도 감이 떨어졌나?
부귀산엔 안개가 있었고 보흥사에 왔을때 안개가 없었다면
마이산을 보기는 매 마찬가진데 당연히 투구봉이나 정수장 포인트로 갈것을...
그런 후회가 드니
기회를 날려버린게 억울하다.
그래서 그냥 오기가 억울해서 논산 명재고택이라도 들려본다.
명재고택은
올라 오는 길목이니
여기라도 들려서 아침의 꽝을 보상 받아보려고...
여기 오니 평일인데도
명재고택의 단풍을 담으려고 온 분들이 몇 명 된다.
그들 역시 여기만 온 분들은 아닐테고 어딘가 들렸다 왔을텐데...
명재고택의 추색
그런대로 볼만하긴 하다.
한 여름 땡볕에 배롱꽃 찍는다고 설치던 때 보다는 좋다.
아쉽다면
하늘에 구름이 좀 있었으면...
허기사 뭔 복에 입맛에 딱딱 들어 맞겠는가?
그저
주어진대로
보여진 만큼만 담아내면 될 것을...
그렇게
하나 둘 담아두고 보면
나중엔 소중한 추억이 될터인데...
2018. 11. 2. 광대봉과 명재고택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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