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고걸 한 입에...
아서라, 제 아무리 사내 녀석은 통이 커야한다지만 고건 너무 크지 않니?
아가야!
아프지 말아라.
너 아프면, 네 에비에미 가슴이 숯껌덩이가 되고,
다 늙어 감정도 메말랐을 할애비 할미 가슴에도 눈물이 고인단다.
백두산을 다녀 온후
요 녀석이 보고 싶어 바로 찾아갔더니
전에 감기가 아직 안떨어져 얼굴이 핼쓱하다.
착한 녀석, 그래도 할애비 할미 왔다고 기운 차리고 함께 놀아 준다.
병원에 가서도
제 부모 놀랠까봐 안 울고 참아주는 아이,
할애비 할미 걱정 말라고 조렇듯 밝게 웃어주니 어찌 눈에 넣은들 아프겠는가?
아직 감기 기운이 남아있어 시쿤둥 하지만
그래도 할미 할애비 보는 눈동자에는 사랑이 듬뿍...
허허!
녀석, 이제 제법 잘 선다.
잘 서기도 하지만, 섰다가 제 스스로 앉기도 한다.
'앗! 전화기다.'
언젠가 선배가 손주 자랑을 한다.
세살짜리 손주 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 내용인즉...
어른스럽게 '최교장! 근무 잘 하고 있는가?' 하더란다.
천하에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지만, 지후는 언제 버르장머리 없는 전화 할 수 있으려나.
대담한 녀석!
이제는 대포를 들이대도 놀라지도 않는다.
그저 할애비를 위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 줄 뿐이다.
학습의 효과일까?
조기 작은 문을 열면 공이 있다는걸 어떻게 알고...
그래, 할미 말 따나 총명한게지...
근디, 총명한거야 더 바랄게 없겠지만, 우선은 아프지 말아라.
네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면, 니 에비에미 눈가엔 행복이 가득하단다.
2012. 7. 28. 아들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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