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이제 반쯤 섰다

by 자연 사랑 2022. 8. 8.

 

 

 

할미는 하삐를 일러

지후, 너와 동급이라 놀린다.

나이는 들었어도 철없긴 매 한가지란다.

 

 

 

 

시도 때도 없이 지후 보고싶다면

당신 새끼도 아닌데 왜 그리 집착하느냐고 놀린다.

거참, 내 새끼의 새끼니까 당근 내 새끼나 마찬가지인데...

 

 

 

 

니 할미 말따나

나이가 꺼꾸로 들어

내 하고 싶은 것만 눈에 들어오는지...

그야말로 시도때도 없이 네 녀석이 눈에 선하니 병은 병인가 보다.

 

 

 

 

근디,

요런 녀석을 보고

어찌 나이 값 한다고 초연할 수 있단 말인가?

 

 

 

 

 하루 하루 달라지는 네 녀석을 보고

며칠 못 보는 사이 또 얼마나 변했나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할미가 뭐라든

지후, 넌 소중한 내 새끼요,

하삐에게 행복을 주는 그야말로 아기천사이니...

 

 

 

 

일주일에 한번은 널 보고와야 살맛이 나고,

하삐는 너 보고 온 날이면 괜스레 들떠 시도때도 없이 히죽대는 바보가 된단다.

 

 

 

 

일 주일 전,

짚고 일어서려고 애쓰더니

고새 좀 컸다고 제법 잘 서 있는다.

 

 

 

 

아예 다 큰 녀석처럼

한 발짝은 보행기에 떡 걸치고 여유를 부린다.

 

 

 

 

눈에 보이는 건,

잡고 일어설 수 있는 건 모두 잡고 일어 선다.

보약을 먹어 힘이 남아도는지 한시도 가만 있지 않고 홀로서기 연습을 한다.

 

 

 

 

저러다 넘어가면 어쩌나 걱정되어 따라 다니지만

아이 돌봐 주는 이모 할머니(베이비씨터)가 걱정하지 말란다.

 

 

 

 

어허! 이 녀석 좀 보게...

잡고 일어나 놀다가 앉고 싶으면,

녀석 신기하게도 잡아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할미, 저 좀 잡아 주세요...' 고 녀석 정말 신통방통하다.

 

 

 

 

 

 

2012. 7. 3. 지후가 반쯤 섰다.

'편안한 이야기 >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얘들아, 니들도 좋으냐  (0) 2022.08.08
세상에 그걸 한 입에  (0) 2022.08.08
피아니스트 리틀 윤  (0) 2022.08.08
나도 어린이 날이 반갑다  (0) 2022.08.08
천사의 미소  (0) 2022.08.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