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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피아니스트 리틀 윤

by 자연 사랑 2022. 8. 8.

 

 

 

 

 

 

마눌이 손주보고 오더니 자랑을 한다.

"지후는 천재 피아니스트야, 악보도 안보고 피아노를 쳐!"

" 엉, 정말! 고 녀석 대단하네. 그럼 고 녀석 윤짜르트라해야 하나, 아니면 피아니스트 윤이라 해야하나?"

 

 

 

 

팔불출이 마눌 덕에

퇴근 후 열일 제쳐놓고 아들 집으로 향한다.

하던 짓도 멍석 깔아놓으면 안한다고 어찌 시쿤둥하다.

그래도 할애비가 사정사정하니 마지못해 피아노에 손이 올라간다.

할배, 할매, 베이비시터 할매... 천재 피아니스트라도 본양 난리를 치니 오히려 이 녀석이 의아해 한다.

 

 

 

 

할배,

나이 값도 못하고 왜 그런디요?

 

 

 

 

허허, 참!

오래 살고 볼일이네...

학교 가면 어른인체 하는 할배도 이쁜 새끼 앞에선 팔불출이 되는가벼...

 

 

 

 

할배는 그렇다치고,

아니 할매들까지 왠 난리인가?

에고에고, 안타까운지고... 저 양반들 언제 철 들래나?

 

 

 

 

후다다닥...

고 녀석 빠르기도 하다.

순식간에 높은 포복으로 부엌까지 날라간다(?)

 

 

 

고거 참 재밌네.

지후가 앉으면 할배도 앉고,

지후가 엎디면 할배도 엎디고,

지후가 기니 할배도 카메라 들고 기어오네...

 

 

 

 

저러니 배가 안고플리 있나?

이유식을 먹는데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투쟁이다.

 

 

 

 

쪽쪽, 맛있네...

할매가 뜨거워 호호 불 새도 없다.

 

 

 

 

어허! 녀석,

세 번도 채 못 불었는데 안 준다고 운다.

에구에구 불쌍해라, 얼마나 서러운지 눈물까지 그렁그렁 하다.

 

 

 

 

밥도 먹었으니 이제 하삐를 위해 꽃단장을 하자.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 녀석 할애비에게 한 마디 한다.

"팔불출이 하삐, 기왕 사진 찍는거 지후 이쁘게 찍어 주세요."

 

 

 

 

 

2012. 6. 13 . 지후가 피아노를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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