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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

세 줄 인생

by 자연 사랑 2022. 8. 9.

 

 

 

 

화중이는

저렇게 살았었다

 

 

 

 

 

화중이는

이렇게 살고 있다

 

 

 

 

 

화중이는

그렇게 살 것이다

 

 

 

 

 

내 사진 이야기를

세줄의 글로 고집하는 이유는

더도 덜도 아닌 세줄의 글이 평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옛 선인들도 지혜로와서

옛 시조 역시 초장, 중장, 종장의 세줄로 글을 완성시킨게 아니겠는가?

 

 

 

 

 

 

이 만큼 살다보니 느끼는 거지만

우리네 인생에서 삼(三)자 라는 숫자는

그 어떤 숫자보다도 안정감 있는 숫자임에는 틀림 없다.

 

 

 

 

 

 

대부분 나눌 때도 삼등분을 한다.

하루 세끼의 구분이 그러하고, 보통은 정도(程度)를 나눌 때도 셋(저중고... 등)으로 나누지 않는가?

어린 시절 그토록 받고 싶었던, 1년을 기다렸던 운동회 달리기 경주의 공책도 1,2,3 등만 상을 주니 삼등은 상타는 마지막 기준이되기도 한다.

 

 

 

 

 

 

더구나 세줄의 이야기를

굳이 삼각형 모양의 글 구성으로 하는 것은

그나마 삼각형 구도는 안정감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할까?

그 이유는 이렇듯 세줄과 삼각구도를 맞추다보면

무뎌져 가는 글에 대한 감각과 감성을 조금이라도 늦출수 있지 않나 하는 나름의 기대 때문이다.

 

 

 

 

근데, 이런 그럴듯한 포장은 자기합리화에 불과하고

사실은 평온한 일상을 깨고 싶지 않은, 변화가 두려운 소심함 때문이라는게 맞는 말일 것이다.

글이란게 두줄이면 어떻고 다섯줄이면 어떤가? 글이란 의미를 전달하는게 목적인 것을 왜 본연의 목적을 무시하고 소인배처럼 굳이 틀에 가두려 하는가?

 

 

 

 

 

 

2016. 11. 6.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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