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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충청도

(충북 영동) 춘설이 내리는 월류봉

by 자연 사랑 2022. 8. 12.

 

 

 

 

눈 내리는 월류정

 

 

 

 

니 미쳤나?

 

 

 

 

와?

 

 

 

 

지금이 어느 땐데 눈이 내리나?

 

 

 

 

지금이 어느 땐데?

 

 

 

 

봄의 한가운데인 춘분 아이가?

 

 

 

 

아따, 봄이라도 눈이 내리면 좋다 아이가?

 

 

 

 

허기사 미친 짓이긴 해도 좋긴 하네!

 

 

 

 

좋으면 됐제 뭘 따지나?

 

 

 

 

그나저나 10여년전에도 소백산에서 식목일날(4/5) 눈 폭탄 맞은적도 있긴하제...

 

 

 

 

그럼 한번 더 눈 내려뿔까?

 

 

 

 

어허! 그러면 사진 찍는 사람들 덩실덩실 춤추겠지...

 

 

 

 

 

 

 

 

 

춘삼월에 눈이 내린다

 

 

 

 

 

 

 

 

 

오늘이 춘분인데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온다

참 별스런 일도 다 있다 생각하고 그냥 무관심했는데...

 

 

 

 

전화가 왔다.

누가 지리산에 눈이 왔다고

산수유 찍으러 지리산으로 바로 오란다고 연락이 왔단다.

 

 

 

 

엥,

지리산 산수유?

난 구례 산수유 마을 엊그제 갔다왔는데...

 

 

 

 

글구,

지금 지리산 가봤자 

세 시간 이상 가야하고 비도 내리는데 눈이 다 녹지 남아 있겠는가?

 

 

 

 

근데,

지리산은 그렇다쳐도

이렇게 갑자기 눈이 왔다면 어딘가 가야하지 않을까?

 

 

 

 

갑자기 일기 예보를 들춰보고

이것저것 따져 가며 머리를 굴려 본다.

전혀 생각지도 않다가 어디라도 가려니 결정이 쉽지 않다.

 

 

 

 

지금은 기온이 올라 대부분 비가 내리는 중이고

비가 내리면 밤에 와서 쌓인 눈이 비에 다 녹을텐데...

그래도 예보에 보니 추풍령 쪽에 눈이 제일 많이 쌓였으니 그 부근으로 가자.

 

 

 

 

하여 생각한 곳이 월류봉이다.

12시에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에고, 눈은 이미 다 녹았고 비까지 내리니 괜한 걸음인듯 싶다.

 

 

 

 

그래도 금강 휴게소를 지나니 눈이 좀 남아 있다.

제발 눈이 남아 있고, 비가 눈으로 바뀌라고 학수고대를 하면서 월류봉에 선다.

2시 반쯤 도착했는데, 이거 왠일인가 바람대로 비록 진눈깨비 수준이지만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어허!

거참, 거시기 하게

춘삼월에 눈이 다 뭐냐?

 

 

 

 

속으론 좋으면서

하늘을 보고 호통 한 번 친다.

'너 미쳤냐?' 때도 모르고 봄 한가운데 눈이 내리다니...

 

 

 

 

근데, 월류봉에 사진 담는 사람들이 없다.

눈을 찾아 왔다는 주변에서 온 눈구경꾼들은 열명 남짓한데,

정작 이렇게 눈이 오는데도 눈 사진을 찍겠다고 온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니...

 

 

 

 

여기 월류봉은

그야말로 유명세를 탄 국민포인트인데

아마도 일기예보에 정통한 사진가들조차도 비가 눈으로 바뀌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겠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까짓거 눈이 오면 좋고 안 오면 바람 쐰셈치면되지 하고

똥배짱으로 두시간 이상을 달려 온 바보에게 요런 행운이라니...

 

 

 

 

거참 그러고 보니

엊그제는 봄꽃, 오늘은 눈...

아이고야, 요즘 날씨 왜 이리 헷갈리는고?

 

 

 

 

 

2018. 3. 21. 월류봉 춘분에 눈이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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