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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충청도

(충남 공주) 공주 송곡지의 아침

by 자연 사랑 2022. 8. 12.

 

 

 

 

 

가을 단상(斷想)

 

 

 

 

가을 나무 메타쉐콰이어

 

 

 

 

호수에 잠긴 가을

 

 

 

 

물안개와 빛

 

 

 

 

두 개의 가을

 

 

 

 

빛내림

 

 

 

 

물안개 피는 호수의 아침

 

 

 

 

산속을 밝히는 고마운 불빛(저 빛으로 촛점을 맞추었으니...)

 

 

 

 

안학고레(식당)

 

 

 

 

 

 

 

 

물안개 피는 송곡지

 

 

 

 

 

 

 

 

메뚜기도 한철이라

요즘 가을이 깊어가면서

밤낮의 기온차가 크다 보니

 

 

 

 

여기저기

안개 소식에

사진가들 신이 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작던 크던 호수엔 물안개가 지천이니

세량지와 용비지의 봄 이후 갈데 없던 사진가들 난리 났네...

 

 

 

 

별로

좋은 그림은 아닌데도

공주 계룡산자락 송곡저수지에도 바람이 불었다.

 

 

 

 

사실

송곡지는

그저 그런 풍경이라 딱히 기다려지는 곳이 아닌데

 

 

 

 

갈곳이 마땅찮으니

가을들어 메타세콰이어에 단풍이 들었단 소식에

꼭두새벽부터 너도나도 이 작은 호수에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여기 두 번 와본적은 있었지만

사진과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안학고레(식당)에서 고기 먹으러 온건데...

 

 

 

 

그림은 좀 부족하지만

호수를 바라보고 먹는 괴기 맛은 죽여주는 곳이라

딱 두번 찾아간 적은 있었지만 새벽부터 사진을 위해 발걸음하리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새벽에

5시반쯤 도착하면서

아무도 없으면 좀 심심하겠지 하면서 산자락을 돌아 호수로 올라가는데,

 

 

 

 

아니

이게 왠일이냐?

주차장은 물론 좁은 산길까지 차가 꽉 찼다.

 

 

 

 

다행히 비집고 올라가

반은 숲에다 처 박듯 주차를 했는데

그나마 호수 부근에 주차하기론 그게 거의 마지막이었다.

 

 

 

 

다음부터는

아예 저 아래 동네에다 주차를 하고

수백미터를 걸어 올라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으니...

 

 

 

 

아니

요 그림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난리들인가?

 

 

 

 

벌써 소위 명당은 꽉 찼다.

빈자리를 찾아 깜깜한 밤에 손전등에 의지해 방죽 맨 아래까지 내려가다가

에그머니나, 그야말로 된서리에 발이 미끌어져 천지가 울리게 넘어졌으니 창피해서...

 

 

 

 

좀 찬찬히 내려가지

뭐가 그리 급하다고 서두르는가?

다행히 몸을 뒤틀어보니 어디 부서지지는 않은거 같다.

 

 

 

 

내 옆에

대구에서 왔다는 양반,

나와 덩달아 "어쿠!" 소리까지 질러 주니 그리 고마울 수가...

 

 

 

 

기왕이면

대신 넘어져 주지...

'못된 놈이라고' 고건 웃자고 하는 말이지 내 그정도는 아니라오.

 

 

 

 

하여간

사진가들은 귀신 저리가라다.

나만 일기예보를 보고 괜찮겠다고 생각한게 아니었다.

 

 

 

 

휴일도 아닌 평일인데도

이렇듯 사진가들로 넘쳐나니

모두 하나같이 일기예보에 정통한 귀신 아니겠는가?

 

 

 

 

어쨌거나

그림이야 어떻든

예상대로 물안개 피는 호수를 봤다는게 흐뭇하다.

 

 

 

 

해가 중천에 떠서 갈 사람들 다 가고 남은 사람들이 저 정도라,

누군가 삼백명은 된다던데 그 정도는 아니라도 일이백명은 족히 되리라.

그나저나 저 많은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사진을 담았을테니, 그래도 이런델 찾아다녀야 할까?

 

 

 

 

 

 

공주 송곡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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