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사진/풍경 사진 - 강원도

(강원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

by 자연 사랑 2022. 8. 13.

 

 

 

 

 

 

 

 

 

 숨이 멎는다.

새볔 안개가 걷히며 드러나는 숲,

내 존재는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비경에 동화되어 버린다.

 

 

 

 

 

 

이 새볔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절경에 서니

내 숨소리는 오간데 없고 폭포 소리만 우렁차다.

 

 

 

 

 

 

누구나 갈 수 없는  곳,

선택된 사람만 볼 수 있는 풍경,

그래선가, 눈과 가슴이 더더욱 즐겁다.

 

 

 

 

 

 

폭포의 물줄기가 아름답다.

 산을 가르는 물줄기가 이토록 아름다운 건

어쩌면 네다섯 시간의 땀과 바꾸었기 때문이리라.

 

 

 

 

 

 

6월의 숲이 더 푸르게 다가온다.

이렇듯 초하(初夏)의 초록 숲이 더 푸른건

아마도 절벽을 오르내리는 긴 위험을 벗어난 안도감 때문이리라.

 

 

 

 

 

 

--- 무건리 이끼계곡을 다녀와서 ---

 

 

 

 

 

 

어제 강원도 산간에 비가 조금내렸다 하여

수량이 좀 늘었으려니 하는 기대를 갖고 12시 반에 동수원을 출발한다.

차도 없는 새볔 길인데도 산길이 좀 험해 시간이 꽤 걸렸다. 무건리에 도착하니 4시반이다.

 

 

 

 

 

 

우리(일행 세명)가 일착이려니 했는데

인천에서 혼자 왔다는 분이 차에서 나와 인사를 한다.

꼭두새볔에 달려 온 우리도 미쳤지만, 혼자서 더 먼길 온 저 진사는 더 미쳤다.

그 미친 사람들은 꼭두새볔에, 그야말로 원시림같은 길을 두 시간 정도 걸어서 폭포에 도착했다.

마지막 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70도는 됨직한 진흙길인데, 어제 내린 비로 미끄럽기까지하여 방심하면 큰 사고나게 생겼으니 힘이 두배가 들었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상폭과 하폭으로 나뉜다.

하폭에서 상폭으로 오르는 길은 절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다행히 잡고 오를 수 있는 밧줄은 있으나 숙달된 사람 아니면 목숨을 담보로 해야한다.

사망사고도 있었고, 다치는 사람도 부지기 수요, 카메라 가방채 물에 빠져 낭패를 보기도 한단다.

 

 

 

 

 

 

하단폭포에서 상단까지 무사히 올라와도 또 난관이 있다.

상폭의 비경을 제대로 보려면 조 깍아지른 절벽을 넘어가야 한다.

간혹 조 절벽에서 미끄러져 퐁당한다는데... 정말이지 조심조심해서 무사히 넘어갔다.

 

 

 

 

 

 

그렇게 상단 폭포에서 한 시간여를 씨름하다가

다시 하단폭포로 내려와야하는데, 오히려 내려갈때가 더 위험하다니 무지 조심해야한다.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 7시가 넘으니 올랐을 때보다는 날이 밝아져 오를때보다는 수월하게 내려왔다.

 

 

 

 

 

 

조 아래가 하단 폭포인데 마치 딴 세상 같다.

예서보니 그저 이쁘고 평화롭기만 한 계곡인데,

몇 해 전에 조기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니... 소름이 돋는다.

 

 

 

 

 

 

하단 폭포에 내려오니 사람들이 꽤 많다.

제일 먼저 올랐으니 제일 먼저 내려왔을터 밑에 있던 사람들이 연실 묻는다.

"상단 폭포 올라 가는데 위험하지 않아요 ?" "상단 폭포에 사람 많아요? 상황은 어떤가요?"

 

 

 

 

 

 

이 사람들 예까지 와서 무섭다고 상단폭포를 안간다고?

허기사 하단 폭포에서만 사진 찍다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릴 들었지만...

그렇다고 예까지 와서 머뭇거린다는 게 말이되나? '위에 아주 좋다고...' 모두 올라가 보라고 강조를 했다.

 

   

 

 

 

 

하단 폭포 옆켠에 실폭포가 생겼다.

다행히 어제 내린 비로 그런대로 볼만한 실폭포가 만들어져 다행이었다. 

 

 

 

 

 

 

실폭포 앞에서

여러각도로 담아 보는데,

수량도 좀 적고 이끼도 좀 부족한 듯하고...

실력탓도 있겠지만, 생각만큼 썩 좋은 그림은 만들어지질 않는다.

 

 

 

 

 

 

그래도 열심히 담다보니 시간이 꽤 지나갔다.

더구나 보통 30초 정도의 장노출로 담다보니 몇 컷 못찍었는데 두 시간이 지났다.

새볔 한시쯤 우동 한그릇 먹고 9시가 되도록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배도 몹시 고프고... 정리를 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도착이 일착이었으니, 떠나는 걸음도 일착이었다. 우리는 또 그렇게 두 시간을 걸어야했다.

  

 

 

 

 

 

2013. 6. 22.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