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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강원도

(강원 고성) 옵바위에서 오메가 일출을 보다

by 자연 사랑 2022. 8. 14.

 

 

 

 

 

찬란한 아침, 오여사를 만나다

 

 

 

 

아침 바다는

해가 떠오르는 동해 바다는

누구에게나 이야기를 만들어 준다

 

 

 

 

검푸른 바다속에서 솟는 해는

밤을 지샌 어부들에겐 고생했노라고 도닥여 주고

바지런한 갈매기들에게는 이제는 기지개를 켜고 바다를 향해 나가라 일러준다.

 

 

 

 

그 바다에

그 아침 바다에

부지런한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본다고 온다.

 

 

 

 

왜일까?

그 멀리서 쉽지 않은 걸음일텐데

기어이 밤길을 달려 온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해는

하루의 시작이기에 거기에 희망을 담는다.

 

 

 

 

근데 나는 어떠한가?

다 늙어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 버린 나는

희망 따윈 개나 주고 오직 하나 아름다운 풍광을 찾아 바다에 선다

 

 

 

 

아!

오늘, 이 아침 바다는

해를 기다리는 그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었으니

 

 

 

 

이를 일러 오메가 일출이라 하고

귀하디 귀한 일출이라고 '오여사'라고도 하나니

어허! 귀하신 오여사가 늙은 내를 반겨주니 이리 고마울 수가...

 

 

 

 

남들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들 하던데

오여사가 미쳤나, 나 같이 덕하고는 담싼 놈에게까지 고운 자태를 보여주다니...

 

 

 

 

그래,

덕이 좀 부족하면 어쩌겠는가.

이제부터라도 나이 값 좀 하면서 살면 되겠지.

 

 

 

 

언제나 처럼

오늘 아침에도 나는 바다에 서서

새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나 더 만들었다.

 

 

 

 

아름다운 아침이어서 행복하였노라

 

 

 

 

 

 

 

옵바위의 오매가 일출

 

 

 

 

 

 

 

갈매기가 노니는 아침 바다

 

 

 

 

모처럼 동해에 온 건

작년에 속초로 이사를 온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전부터 한번 와서 사진도 찍고 놀다가라고 했건만 그게 쉽지 않았는데...

 

 

 

 

예보를 보니

동해 일출이 괜찮을듯하여

설악과 옵바위를 아우러 출사 계획을 세워 봤다.

 

 

 

 

근데,

친구, 해도해도 너무 했다.

그냥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면 족할텐데...

 

 

 

 

금토일에만 잡는다는 특급 한우 등심을 가득 채워 놓고...

오랜만에 만나서일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먹고 마시다 보니 12시가 넘었다.

잠깐이라도 눈을 붙혀야 옵바위 일출을 보러 갈테니 잠을 청해보지만 쉽게 잠이 오진 않는다.

 

 

 

 

5시가 넘어 일어나 대충 씻고

친구 부부와 함께 공현진으로 간다.

겨울이 가까워져서인가 제법 날이 차다

 

 

 

 

예보대로라면 오여사를 볼 수 있을텐데

막상 옵바위에 도착하니 수면 주위에 박무가 끼었다.

다만, 박무층이 얇아 해가 뜨면 태양의 열기가 저 박무를 뚫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6시 50분쯤

드디어 해가 뜨는데

앗싸, 폼세가 영낙없는 오메가 일출이다.

 

 

 

 

그것도

보기 드물게 잘 생긴 오메가 일출,

내 동해에서 세번째 오메가 일출을 보았지만 가장 잘 생긴 오메가였다.

 

 

 

 

다행히 휴일인데도

정작 사람들은 별로 없어서

사람들 방해 안받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홀가분하게 아침 풍경을 만끽한다.

 

 

 

 

아쉬운 건

파도가 좀 있었다면 좋았을 걸.

근데 여긴 겨울이 시즌인지라 더 바래서야 되겠는가.

 

 

 

 

해가 뜨고 나니 사진이 밋밋해

친구 부인에게 모래톱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 가까이 가게 한다.

역시 녀석들 사람이 가니 화다닥 놀라 옵바위를 갈매기 세상으로 바꿔 놓는다. 

 

 

 

 

짜식들,

진즉에 좀 부지런 좀 떨지

꼭 사람이 깨워야 날아다닌단 말이냐?

 

 

 

 

어쨌거나

오늘은 운도 좋고

아름답고 행복한 아침이다.

 

 

 

 

그래선가, 아침 해장국이 더 맛있다.

오늘의 오메가 일출,  그리고 친구의 극진한 환대...

오랜만의 동해 출사 정말 보람되고 행복한 출사 였다. ( 친구 내외분 , 늘 행복 하소서! )

 

 

 

 

 

2017. 11. 5.  공현진 옵바위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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