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사진가
고드름
무엇을 가르키고 있을까? 아니면...
에고, 추워 죽겠네!
너만 추우냐, 나도 추워 죽겠다!
행복을 찾아가는 연인들
멋지게 찍어!
햐, 폼 죽인다!
빨갱이와 검댕이
물이 조각한 환상의 고드름
눈과 고드름(한파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강따라 걷는 길
강위를 걷는 겁 없는 사람들
기러기
직탕 폭포
이게 겨울의 진짜 얼굴이다
얼음을 뚫고 흐르는 폭포수
화가가 되어 겨울폭포를 그려 본다
얼음 궁전 연천 역고드름
눈과 얼음이 만든 세상
한탄강은 용암지대로써
땅이 푹 꺼져내려 생긴 특이하게 형성된 강이기에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지면보다 아래에 강이 형성된 관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양안(兩岸)이 절벽이다.
그래서인가
한탄강 양안은 용암이 흘러가면서 생긴 강이기에
곳곳에 수직절벽과 협곡이 발달되었고, 주상절리와 현무암도 눈에 많이 띈다.
그 한탄강의 시작은 북한 땅 평강부터이지만
휴전선이 가로 막은 동강난 땅에선 철원이 그 시작이나 마찬가지이고
한탄강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이곳 임꺽정 설화가 얽혀있는 고석정이며, 지금 고석정은 국민관광지가 되었다.
이 한탄강에
겨울이면 사람들이 모여 든다.
바로 한탄강 얼음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한탄강의 양안이 대부분 수직절벽이라
배를 타고 가면서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던 숨겨진 비경이
강이 꽁꽁 얼어 길이 되면 두발로 서서 저 비경을 다 볼 수 있게된다.
더구나
철원은 춥기로는 첫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라
한 겨울이되면 한탄강은 탱크가 지나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꽁꽁 얼어버린다.
추위만 견딘다면
걷는 길도 얼음길이라 재미도 있고 수직 절벽과 기암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거기다 눈이라도 살짝 덮힌 한탄강 한 복판에 서면 그야말로 동심(童心)과 시심(詩心)이 저절로 생긴다.
올 들어
이상하게 눈은 안오는데 춥기는 무지하게 춥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옛말이고 그냥 일주일 내내 초강력 한파가 계속된다.
철원은 한 술 더 떠
근 일주일 이상 영하 20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니
이 정도면 바닷물도 꽁꽁 얼텐데 그깟 냇가처럼 쪼끄만 한탄강이야 어쩌겠는가?
그저 눈만 눈 빠지게 기다리다 지쳤는데
뭐 겨울그림이 설경만 있더냐 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그려! 겨울하면 눈만한게 없기는 하지만, 얼음도 괜찮지 않은가?
꼭 그림이 아니라도
얼음은 썰매를 타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오르게 하고
사진 찍으러 간다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얼음 위에서 미끄럼도 한 번 타면 십년은 확 젊어 지지않겠는가?
근데, 젊어지는 샘물 이야기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한번만 미끄러져야 하는데
속인(俗人)은 속인인지라 욕심이 과해 두번씩이나 꽈다당 넘어졌으니...
그래도
한 번은 왼팔꿈치로 버텼으나
두 번째는 넘어지는 사람 붙잡아 주다가 함께 넘어져 오른 팔 손목이...
작년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가서 다친 손목인데...
침도 많이 맞았지만 완전히 낫질 않아 그냥 아픈대로 살기로 했는데 하필 바로 그 손목아지가...
그래도
여기 한탄강에 오니 참 좋다.
그야말로 겨울다운 겨울을 만끽 할 수 있어 좋다.
너무 좋아서
카메라 팽개치고 마냥 걷고 싶은데
고 놈의 사진이 뭔지 또 다른 그림을 위해 예서 돌아가야 한다.
저들이 부럽다.
사진 욕심 없이 그냥 발길 닿는데로 걸을 수 있는 사람들...
허기사 저들 또한 이런 좋은데 와서 좋은 풍경 구경도 하고 사진도 담는 나를 부러워 할지도 모르지만...(남의 떡이 커 보이니까)
철원 직탕 폭포와 연천 역고드름
직탕 폭포는
고석정 근처에 있어(한 5분 거리)
철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고석정과 직탕폭포는 실과 바늘과 같이 하나로 묶여지는 볼거리이다.
누군가
직탕폭포를 일러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하지만
솔직히 이런 말을 들으면 귀가 간지럽고 민망해서 소름이 돋기는 한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높이야 3-5m 이지만 폭이 60m 정도되니
철원 8경 중의 하나이고 직탕폭포란 말이 잘 어울린다.
이 곳은
봄에 수달래 필때
수달래와 어우러진 폭포를 담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한데,
한 겨울이 되어
폭포가 꽁꽁 얼어붙은 사이로
조금씩 흘러 내리는 폭포수를 담아보는 것도 재미는 있다.
더구나
이 곳 역시 한 겨울 한파 덕에
폭포 한 가운데 가서 사진을 담을 수 있으니 이것도 횡재한 거 아닌가?
철원에서 가까운
경기도 연천의 역고드름 동굴,
자연 동굴이 아닌 폐터널로 이런 현상이 발견된게 십여년 전이니...
이 역고드름이 생기는 폐터널은
사진가들에게조차 최근에야 알려지게 된 곳인데
예전에 갔을 때와는 달리 연천군에서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길이나 주차장도 잘 만들어 놓았다.
날이 추울수록
겨울이 깊어 갈 수록
저 고드름 기둥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이 정도의 크기라면
크기만으로 본다면 최적의 조건인셈이다.
역시 1월의 끝자락인 한겨울이고 최대의 한파가 지속되는 시기도 한 몫을 했으리라.
아쉬운 것은 저기 보이는 톡톡 부러진체 나뒹구는 고드름 조각들
연천군에서조차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귀한 곳인데 어느 누가 저리도 몰상식한 짓을 한단 말인가?
몇년전엔 어느 누가 아예 얼음 기둥을 송두리채 몽땅 때려 부셔버려서 이 귀한 역고드름 현상을 볼 수가 없었던 때도 있었는데...
2018. 1. 31. 철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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