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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사진/풍경 사진 - 강원도

(강원 인제) 방태산의 여름 풍경

by 자연 사랑 2022. 8. 14.

 

 

 

 

 

방태산 제일 폭포라고 하던데...

 

 

 

 

玉水가 흐르는 폭포

 

 

 

 

머물고 싶은 곳

 

 

 

 

玉水가 흐르는 계류에 몸 대신 마음을 담근다

 

 

 

 

마당 바위에 누우면 신선이 되려나

 

 

 

 

이단 폭포의 여름 풍경

 

 

 

 

시원한 물줄기가 가슴을 씻어 내린다

 

 

 

 

 

 

 

방태산 상류 폭포

 

 

 

 

 

 

 

요즘은 사진 찍을거리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사계가 뚜렷한 우리 강산엔 장마철에도 나름 볼거리가 있다.

그건 다름 아닌 한여름 진녹의 숲과 어우러진 물이 많을수록 더욱더 시원한 맛을 보여주는 폭포 그림이다.

 

 

 

 

홍천 내촌의 깊숙한 산속

00寺라는 아주 작은 절에 학교 동창인 친구 스님이 홀로 佛道를 닦고 있다.

언젠가 함께 스님을 찾아 뵌 같이 근무하던 샘이 그러던가, 마치 '살아 있는 부처님'을 뵌듯하다고...

 

 

 

 

나는 불자가 아니라도

불자들이 인사를 나눌 때면 '성불하세요'하는데,

성불이라면 부처가 되라는 말이니 일반 신도들도 부처가 된다면 불도에 매진하는 스님이야 불가능한 일은 아닐터...

 

 

 

 

십수년을 아니 근 이십년을

혼자 끼니도 해결하면서 불도를 닦았으니,

더구나 그 열정이 남달라 닳아서 못쓰는 목탁이 수없이 쌓여간다는데...

 

 

 

 

어떤 때는 며칠씩 식음을 전폐하고

법당에서 부처님과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는데,

내 불자가 아니라서 살아있는 부처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하지 못한다해도

 

 

 

 

이 정도라면 반 부처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그래선가 내야 불자도 아니면서도 마음이 힘들 땐 가끔 찾아가고 전화라도 한다.

또한 단 한 번도 부처님전에 절 한번 올린적 없는 주제에도 초파일 때는 이 친구 스님께 꼭 등을 달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오늘도

실은 가슴앓이가 많아

마음 좀 가다듬기 위해 친구 스님을 찾아가는데...

 

 

 

 

거기까지 가서

폭포를 안보고 오면 안될 거 같아

친구 스님을 꼬득여 방태산 폭포를 찾아 나선다.

 

 

 

 

 

 

 

방태산 2단 폭포

 

 

 

 

 

 

 

그러고 보면

가슴 앓이는 다 핑계고

불도에 매진하는 스님까지 꼬득여서 힘들게 하는 그저 사진에 미친 놈 아닌가?

 

 

 

 

몇년전에도

방태산 가면서 친구 스님을 꼬득여 간적이 있었다.

늦은 가을인데 그날은 비가 좀 내렸는지 사진 찍는 나는 몰랐지만 스님은 추워서 혼났다 한다.

 

 

 

 

그래도

고승이 되려면 자연과 친해야한다고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서 폭포 감상하라고 하고 나는 사진에 몰입하니 참으로 몹쓸 놈일세...

 

 

 

 

어허!

스님이 있는 곳이 곧 숲속 그대로이거늘,

새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산속에서 홀로 도 닦고 있는 스님에게 자연과 가까워지라니...

 

 

 

 

요즘 스스로는

맘 고생 심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세상사 모두 요렇게 지 맘대로 하니 이래서 벌을 받는거 아닐까?

 

 

 

 

 

 

 

홍천 가령폭포(可靈瀑布)

 

 

 

 

 

 

 

오고 가는 길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사진 찍는 시간 말고도 꽤 여러 시간 대화할 시간이 있었는데...

 

 

 

 

그런 시간이면 내내

은근히 내 근심을 풀어 논다.

지 할거 다하고 나서 남는 시간엔 또 저 좀 봐 달라는 아이처럼...

 

 

 

 

근데, 친구 스님 언제부터인가 입이 무거워졌다.

십여년전만해도 깜짝 놀랄정도로 세상사를 꿰뚫고 있더니

아니, 이젠 흔한 말로 도가 텄을텐데도 오히려 입을 닫고 말을 안한다.

 

 

 

 

더구나

1초 뒤의 세상도 모르는게 인간인데 앞날을 어찌 알겠냐고,

나는 그저 부처님께 열심히 기도드리면서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데 매진하겠다 한다.

 

 

 

 

그러면서

헤어질 때 딱 한마디 한다

'기다리게, 친구는 지금 잔치상 앞에두고 투정부리는 거라네'

 

 

 

 

허기사,

이정도 맘 고생 안하고 사는 사람 어디 있는가?

그래, 친구 스님 말이 맞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난 누가봐도 팔자 좋은 놈일텐데..

 

 

스님, 우매한 중생 깨우쳐 줘 고맙소!

 

 

 

 

 

 

2017. 7. 27. 폭포를 찾아 인제에서 홍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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