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의 다리
일명 : 자전거 다리
소래 갯골에
인천 소래와 시흥을 잇는
'미생의 다리'라는 새로운 다리가 생겨 사진의 명소가 되었다.
미생이란
미래를 키우는 생명 도시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新造語인데
아직은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그럴듯한 의미가 있어 괜찮은 이름이긴 하다.
새볔에 깨서 기상청 일기 예보를 보니
어제는 구름이 많다는 예보였는데 5시 현재 하늘이 맑다고 한다.
창밖을 보니 별도 보이고 달도 보이니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소래로 향한다.
처음 가는 길이지만
그 부근 길이 워낙 많이 다닌 길이라 대충 감이 온다.
인터넷 검색으로 익혀둔 곳을 밤길인데도 한번에 찾았으니 대단한 길박사다.
근데,
그 맑던 하늘이
온통 구름으로 덮혀버린다.
달과 별을 보고
기분 좋게 왔건만
이런 날씨라면 해를 보기는 틀렸다.
뭐 어쩔 수 있는가?
새로운 포인트를 찾았다는 것도 큰 소득이다 생각하고
다음을 위해 장화까지 신었으니 이곳저곳 다니며 다양한 각도에서 실험을 해본다.
근데, 오호 통재라!
장화 신었다고 잘난척 하다가
'갯벌에 빠지는 불상사가...' 다행히 삼각대를 지팡이 삼아 겨우 탈출했다.
내 원래
덤벙대는 습성 때문에 가끔 '아차' 하는 위험한 순간이 있는데
그래도 다행히 순발력이 남아있는지 매번 간신히 위험을 모면하기는 한다.
사람들은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
내 자리가 탐이나는지 어떤 여진사가 내가 빠졌던 갯벌을 건너 온다.
내 급하게 소리 지르는 바람에 되돌아 갔지만... 모른 척 했으면 볼만했을텐데...
어쨌거나
사람 하나 살렸으니
삼각대니 장화니 바지니 몽땅 진흙 투성이지만 기분은 좋다.
오늘은 빛이 없고
썰물이라 바닷물도 없어
이래저래 좋은 그림은 틀렸으니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엔 빛 좋은 날,
바람도 없고 물도 적당한 날 와서
좋은 그림 꼭 만드리라 다짐하고 일찍 서둘러 나왔다.
2015. 2. 14. 소래 미생의 다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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