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사진 모음/장노출 사진

서해 갯골 풍경

by 자연 사랑 2022. 8. 3.

 

 

 

 

32분간의 빛이 모이다

 

 

 

 

흑백(黑白)의 세계

 

 

 

 

누구나 뭔가 새로 시작하면

호기심 때문에라도 열정적이게 마련,

장노출을 새로 시작하면서 갯골을 찾아 뻔질나게  바다로 나간다.

 

 

 

 

근데,

가기전에 물 때도 보고, 다른 이들의 사진도 보고...

나름 완벽한 계획을 세웠음에도 가서는 꼭 한가지씩 실수를 해서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한 번 실수는 곧 소득 없는 하루를 뜻한다.

어디엔들 갯골을 찾아서 사진을 찍자면 적당한 물때는 딱 한 컷 뿐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물때가 한 컷 더 허락한다해도 최적의 조건에서는 벗어난 그림이 되기에 그 한 컷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근데 이 놈의 덜떨어진 인간은

벌써, 장노출 시작한 후 꽤 여러번째인데 아직도 이리 헤매고 있으니

처음엔 '잘해내고 말리라'는 오기가 생기다가 쉽지 않음을 깨닫고는 슬슬 '장노출은 내 취향이 아니다'라는 자기합리화가 시작되었다.

 

 

 

 

맞는지도 모른다.

한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먼길 달려가서.

달랑 한두컷 담아 오는데 그나마도 시원 찮으니 어찌 성에 차겠는가?

 

 

 

 

허허! 

이제 딱 일곱번 다녀왔는데

벌써 포기 한다면 자존심 팍 상할테고...

 

 

 

 

그래,

심기일전해서 7전팔기(七顚八起)해 보자.

그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하나 못 오를 나무는 아니니, 예서 말 수는 없지 않은가?

 

 

 

 

 

(54분)

 

황산도

 

 

(38분)

 

선감도

 

 

 

(22분)

 

아산만

 

 

 

 

 

이 겨울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의욕을 갖고 갯골을 찾아다녔다.

가까운 수도권이긴 하지만 나서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리는데도 결과물에는 늘 허탈할 뿐이었다.

 

들물이던  날물이던 주어진 기회는 한번,

억지로 기회를 만들어도 하나 더하여 두번의 기회뿐인데...

그 기회마져 헛되이 날리기 일쑤이니 자신의 무능에 허탈하다 못해 짜증이 난다.

 

 

 

 

 

더구나 덜렁대다가 카메라까지 떨어트려

새로 산 십여만원씩이나 하는 nd필터를 세개나 깨트리고

카메라와 렌즈까지 병원에 가야할 지경에 이르니 짜증이 울화가되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근데, 이런 과정 없이 어찌 장노출의 새로움에 취할 수 있겠는가.

한 컷의 사진을 위해 장소도 물색하고 물 때도 알아보고, 몇시간씩 먼길 달려가고...

그리곤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셔터를 누른 후 삼십분이든 한 시간이든 긴 시간 기다림속에 인생을 배우고(개똥철학?)...

 

 

 

 

 

겨울 내내

아름다운 우리 산하(山河)를 찾던 걸음을 쉬고

질퍽한 갯골에서 시간의 흐름을 찾겠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아직도 답을 모른체 오리무중...

 

겨울도 다 가는데

꽃피는 봄이 오면 발걸음은 다시 갯골이 아닌 산하를 찾아가려나...

아무리 애써도 시간의 철학이 담긴 사진은 내겐 무리인듯하니, 봄이 기다려 진다.

 

 

'주제별 사진 모음 > 장노출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갯골 이야기  (0) 2022.08.03
안면도 이야기  (0) 2022.08.03
아산만 밤 바다  (0) 2022.08.03
삼척 해신당 장노출  (0) 2022.08.03
해신당에서 파도를 담다  (0) 2022.08.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