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바다와 어우러진 폐선
운명을 다한 폐선(廢船)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버려진채로 저 자리에 25년을 있었다니...
이제 치워질 때도 되었는데
태안군에서 환경 문제로 민원이 있자
며칠전 중장비를 동원해 십여 척의 폐선을 때려부수는 도중에
이곳 어촌계와
아름다운 폐선에 반한 사람들이
급하게 저지하여 십여개의 폐선이 다 부서진 중에도 저 폐선 하나만은 살아 남았다
지난 12월 15일에도 멀쩡하던 폐선들이
환경 오염이라는 이름하에 영원히 사라져 버릴뻔한 찰나 폐선을 살려낸 이들,
저 상태로 앞으로도 15년은 더 버틸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관광상품화하겠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쓸모 없어 버려진 폐선,
25년의 긴 세월 동안 그 자리에 있었건만 아무도 관심 없다가
이삼년전 사진 작가들에 의해 아름답게 썩어 가는 폐선이 모습을 드러낸 후
아름아름
사진 작가들이 찾아와
부서져 가는 배의 아름다운 자태를 세상에 알리더니
이젠 관광상품화 하겠다 한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아, 버려진 배도 그 자태가 아름다우니 두고두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구나!
곡선(曲線)의 아름다움
대야도의 부상교
때는 막 먼동이 트는 아침,
초속 10m 가 넘는 강풍과 영하의 날씨에 장갑을 껴도 손이 시린 새벽,
허리가 굽은, 칠십은 가뿐히 넘겼을 법한 할머니들이 새벽 갯벌에서 무언가를 캐고 있다.
과연,
그네들이 캐는 것은 무엇일까?
이 추위를 마다않고 나왔으니 혹시 황금이라도 캐는게 아닐까?
그러면,
아침 내내 그들과 함께 추위에 떨고 있는 나는,
두 시간 반이나 먼길 달려와 이러고 있으니 한술 더떠 다이아몬드라도 캐고 있어야되지 않을까?
모래가 그린 그림
곱디고운 백사장
썰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바다가 고운 그림을 그려 놓았다
이렇게
바람에 흔들리는
횃불 모양의 그림도 그리고
금빛 찬란한
중세 성당의 벽화쯤에서나 볼 수 있는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는 현란한 문양도 그렸다.
드르니항의 폐선 장노출
맘에 들지 않는 그림
실패한 그림
흔들린 그림(파도에 삼각대가 흔들렸다)
아무 의미 없는 그림
2019. 12. 27. 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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