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사진 이야기

안면도 삼봉 해변에서 보물을 찾다

by 자연 사랑 2022. 8. 6.

 

 

 

 

아침 바다에서 보물을 찾는 사람들

 

 

 

 

아침 바다가 행복을 준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휴식을 통해

내일, 보다 나은 삶의 활기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꽁꽁

숨겨 놓은 보물을 풀어

바다를 찾은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그들에게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서

 

 

 

 

다음에도

또 바다를 찾아 와

행복을 가슴 가득 담아 가는 꿈을 꾼다

 

 

 

 

일요일 아침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만 주어진,

그래서 더더욱 소중한 바다에 아무 자격도 없는 내가 그들과 함께 보물을 찾는다

 

 

 

 

모델 연출이 아니다

자연산이다 보니 말을 잘 안듣는다.

저 산봉우리 꼭대기에 올라 먼산을 바라보면 그림이 더 좋으련만...

 

 

 

 

마음 속으로

그렇게 열심히 주문했건만

들은체도 않고 보란듯이 내려 온다

 

 

 

 

아침 바다가 즐거운 사람들

널린게 보물일텐데 보물 찾기가 쉽지 않은가보다

아침 내내 그렇게 서성대어도 바구니에는 고작 조개 몇 개라니

 

 

 

 

누군가 보물을 발견하자

온 가족이 보물을 캐며 좋아 죽는다

그래, 다른게 보물이 아니라 이런 행복이 바로 보물이라네

 

 

 

 

 

갯바위가  무지 날카로운데

이들에게 요 정도의 위험은 대수롭지 않다

열심히 일한 아빠,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에게 주어진 행복을 찾는 권리는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으니까

 

 

 

 

가족의 행복이 별건가

모두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모두 함께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음이 곧 행복이지

 

 

 

 

아침 바다는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행복이라는 보물을 찾아 주고

 

 

 

 

나도 덩달아

행복한 그들 덕분에

카메라에 보물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다시 찾은 안면도 삼봉 해변

 

 

 

 

 

 

 

 

 

안면도의 아침 바다

 

 

 

 

그 속에 있는 보물은 뭘까?

 

 

 

 

"잡았다!"

아빠의 흥분된 소리에

뭔 보물인가 혹 해서 달려 오는 아이들

 

 

 

 

사진가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경험상 궂은 날씨를 좋아한다.

 

 

 

 

눈보라 치는 날,

폭풍우가 거세게 부는 날,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간혹,

이런 날 하늘이 뒤집어져

평소에 접할 수 없는 풍광을 연출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보엔

주말내내 비가 오락가락한다는데,

남녁엔 여름 장마 버금가는 큰비가 내린다는데...

 

 

 

 

일전에 다녀왔던 안면도,

예보를 보니 비가 오락가락 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도전해 볼만 해서 비를 마다않고 길을 나선다.

 

 

 

 

가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비가 많이 오는게

아무래도 조금 무리를 한게 아닌가 하고 걱정도 된다.

 

 

 

 

도착하니

운 좋게도 바람도 적당하고

비가 그치더니 흐리던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일부러 물 때를 맞춰 왔지만,

물 때에 맞춰 하늘이 벗겨지기 시작하는게 신기하다.

내 살면서 덕을 쌓은게 별로 없는지라 하늘이 내게 일부러 복을 주지는 않을텐데...

 

 

 

 

어쨌거나

요즘 보기 드문 풍광이다.

일전의 일몰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더구나

일요일 휴일을 이용해 바다를 찾은 많은이들이

바다에서 보물 찾기를 하는 모습을 연출해 주니 풍광이 한껏 돋보인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더구나 물에 들어가기 위해 장화까지 신으니

화각도 다양하고, 이 정도라면 괜찮은 그림 몇 개는 건질듯 하다.

 

 

 

 

그렇게

딱 두 시간이었다.

걸음을 확인하니 오천보 정도 걸었다.

 

 

 

 

꽤나 부지런 한 발걸음

삼각대도 가져왔으나 팽개치고

그림이 되든말든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이렇게 가벼워서는 안되는데,

요모조모 잘 살펴서 그림 되는것만 골라 담아야 하는데...

수많은 것 중 한두 개는 건지겠지 하는 마음, 이건 정말 아닌데...

 

 

 

 

아! 나는 왜 눈으로 보고,

그 감동은 가슴에 담는 마음의 여유가 없을까?

그저 자연 풍광이 좋아 사진을 찍는다면서 왜 좀 더 좋은 사진에 집착하는 걸까?

 

 

 

 

그렇게 딱 두시간이 지나자

날씨가 변덕을 부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매 좋은거, 하늘이 왠일인지 오늘만큼은 내 편이네 그려!!!!!

 

 

 

 

 

 

2019. 5. 19. 안면도 삼봉 해수욕장에서

 

'나의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반데기 일출  (0) 2022.08.06
함백산 은하수  (0) 2022.08.06
공현진 옵바위와 방태산 폭포  (0) 2022.08.06
도담 삼봉과 사인암  (0) 2022.08.06
마이산부터 신원사까지  (0) 2022.08.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