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와 산벚꽃이 어우러진 달마산
안개 낀 주작의 아침
하늘의 축복 받은 달마산 미황사
진달래 핀 주작의 아침
흙 한톨 없는 척박한 바위틈에도 봄이 오는가?
몽환의 아침
새벽을 여는 사람들
제 일봉에서 칠봉까지 가다가 죽는 줄 알았네!
해는 떴지만 구름에 가리고
주작엔 진달래만 있는게 아니네
칼바위와 동백
바다를 보며 피고지는 동백과 진달래
바다와 마을이 보인다
주작의 초입인 제1봉 국민포인트
달마가 품은 아름다운 절 미황사
미황사를 돋보이게 하는 기암절벽
손님 맞이인가 하늘이 반겨준다
누구도 찾지 않는 숨은 그림 찾기(바위 틈에서 뻘짓하며 담은 그림, 아마도 정상적인 사람은 저 그림을 못보았을듯...)
도솔암의 산신각 가는 길
빛 받은 진달래
하필이면 진달래는 왜 깍아지른 절벽에 필까?
꽃은 피고지고
달마산 도솔봉의 진달래
저 볼품없는 이는 누구일까?
주작산에 봄 마중을 가다
주작(朱雀)이란
두 날개를 펼친 붉은 봉황을 뜻하니
주작산이라면 그야말로 봉황이 날개를 활짝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란 말인데...
산이 많은 우리 나라
금수강산 어느 곳을 가도
수천 수만개의 산이 차고 넘치는데
아주 작은 동산부터
한라산이니 지리산이니 설악산이니...
나름 그 많은 산이 모두 다 의미있는 산이름이 있거늘
왜
주작일까?
이 조그만 산이 거창하게 날개를 편 봉황이라니
지리산처럼 큰 산도 아니고
백두나 한라산처럼 높은 산도 아니고
그저 해발 500 여미터 되는 작은 산인데 이름이 너무 거창한게 아닌가?
내 남쪽 나라에
월출산이나 두륜산은 가 봤어도
주작산은 가 본적은 물론 들어 본적도 없는 데
사진을 시작하면서
봄의 전령인 진달래의 명소로서
아랫녁엔 영취산과 주작산이 손꼽힌다는 말을 듣고서야 알게된 산이다.
영취산도 가보았고
주작산도 작년에 처음 도전해 봤지만
작년엔 운해가 생기다 말아 너무 아쉬웠었기에 비 온 뒤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때 맞춰
4/5까지 연 이틀 비가 내리다
4/6 아침에 비가 그친다니 산자락을 휘어 감는 운해를 기대하고 밤길을 나선다.
12시에 출발해
05시에 주작산에 도착했는데
벌써 주차장엔 20 여대의 차들이 주차해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계속 차들이 들어 오고 있다.
근데,
이렇게 차들이 많고
계속 차들이 줄을 이어 들어 올 정도로 사진가들은 몰려 드는데
아쉽게도 비가 그치질 않는다.
그렇게 8시까지 하염 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
빗방울이 조금 잦아들자 요정도의 비는 감수한다는 마음으로 산으로 오른다.
오르는 길이 미끄럽지만
날이 밝아 손전등도 필요 없으니 다행이긴 하다.
작년에 손전등에 의지해 험산을 올랐던거에 비하면 얼마나 다행인가?
여기 주작산은
산은 작고 높지 않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직벽에 칼바위라 위험하기 짝이 없다.
사진가들의 입장에선
초입의 제 일봉부터 칠봉까지가 촬영 포인트인데
대부분 사진가들은 저기 오봉 쯤 되는듯한 조 봉우리까지 많이 간다.(난 저기서 두 봉우리를 더 가 마지막 칠봉까지 갔다 오느라 죽다 살았다.)
저기서부터 더 가면
그야말로 직벽이고 칼바위의 연속이라
위험은 고사하고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힘이 든다.
그저 달랑 베낭하나 메고 가는 등산이 아니라
카메라 가방에 삼각대까지 들춰 메고 가야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한 발짝만 삐끗해도 대형사고니 솔직히 다시 가라면 적극적으로 손사레를 칠것이다.
그래도
올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운해도 없고
그야말로 '꽝'이었으니 아마도 내년 봄에는 다시 주작을 찾아 나서게 되겠지...
그려!
세상사 그리 만만하던가?
기상청 예보 믿고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몰려 왔지만
자연은 오묘한 것,
기상청도 예측 못하는게 자연현상이거늘
그래서 흔히들 기상청을 구라청이라 불평하지 않던가?
사실은
사진 좀 한다는 사람은
요런 그림은 쳐다보지도 않는다지만
천리길을
5시간을 달려 왔고,
또 다시 천리 길을 되돌아 가야하는 처지고 보니
어쩔 수 없이
요거라도 감지덕지하고 열심히 담아 본다.
그림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셔터를 누르다 보니 좀 멋적기는 하지만...
주작산 진달래,
나로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제 겨우 '2 대 빵'이다.
남들은 수도 없이 도전하는데 요 정도로 불평한다면 자연에 대한 모욕이라 생각하고 내년을 다시 기약해 본다.
한반도의 끝자락 달마산을 가다
달마산이 품은 진달래
내게 달마산은
이상하게 인연이 깊은 곳이다.
아름다운 절을 찾다가 이곳 미황사를 알게된게 계기가 되었지만
미황사와 달마산
그리고 달마산 도솔봉에 위치한 도솔암까지
해남땅 땅끝 마을에 있는 달마산을 대여섯번 쯤 왔다갔다는 건 보통 인연은 아니다.
그 만큼
달마산이 좋고
달마산이 품은 미황사가 좋다.
내 해남 땅에 와도
남들 다 가는 땅끝 마을은 세 번 가보고
여기는 대여섯번이 넘치게 다녀갔으니 아마도 난 달마가 무지 좋은가 보다.
이곳 달마산은
사진가들에게 진달래의 명소는 아니다.
등산하는 분들이야 나름 진달래가 아름답다고들 하지만...
봄이 되면 어느 산엔들 진달래가 없겠는가?
그런대도 달마를 좋아하는 난 어쩐지 달마가 좋은 그림을 보여 줄거란 기대를 갖게 되었다.
더구나 오후 노을 빛에 바다를 배경으로 핀 진달래라면 주작의 진달래 못지 않으리란 기대를 가졌었다.
그러나
그 놈의 날씨가 받쳐주질 않는다.
일부러 오후 빛을 찾아 왔지만 심한 박무로 빨간 노을 빛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결국
달마산도 역시나 였다.
아침의 주작에서 실망하고 달마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고
어쩌면 당연한건데
아침빛이 엉망이니 오후 빛 역시 그러했으리란 건 당연한데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속인의 마음인지라 '그래도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이 있기에 산을 오르게 된다.
그래도
여기 달마에서는
아침 주작산 만큼의 실망감은 들지 않는다.
나름
미황사에도 들렸고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해서 이 정도면 하고 자위를 해 본다.
그나저나
달마를 찾아 떠났던 남쪽 여행.
꼬빡 12시간의 힘에 겨운 먼길이었지만 소득은 없더라도 나름 보람은 있었던 걸음은 아니었나 자문해 본다.
2018. 4. 주작과 달마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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