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녀석
이제 막 한 달 하고도 딱 일주일.
이제 갓 한 달 넘은 녀석 치고는 너무 의젓하다.
요 녀석
한 달전에 병원에서 보고
이제나 저제나 학수고대 하고 있었는데
며늘 아이 산후조리 땜시 한달만에야 할애비를 부른다.
할애비 좀 안아보라는데, 아휴! 너무 쪼만해 겁이나서 못 안겠다.
그래도 지 할미는 알아보는지 자다 깼는데도 할미 품에선 울지 않고 하품도 한다.
요 녀석과의 첫 대면인지라
보고 싶을 때 보려고 사진 몇장 찍는다니
어차피 50일 기념 촬영 연습한다고 엎드려 놓는다.
엎드려서 고개 드는 연습시킨다는데,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닌가 보다.
그래도 요 녀석 처음엔 머리를 들려고 용을 쓴다.
너무 신기해서 요 녀석 찍는다고 내도 바짝 엎드려서 용을 쓴다.
요 녀석 땜에 며늘 아이 앞에서 늘 점잖던 시애비 모습이 순간에 망가지고 말았다.
아, 근데 요 녀석
오늘은 저기압이란다.
오전에 병원에 가서 예방 주사를 맞었다는데,
제 몸 상태가 그러한데도 사진 찍겠다고 설치는 할애비가 야속했을겨...
2011. 11. 26. 아들집에서
'편안한 이야기 >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녀석을 어이할꼬 (0) | 2022.08.08 |
---|---|
바보 할아버지 팔불출 행보 (0) | 2022.08.08 |
어쩌란 말이냐? (0) | 2022.08.08 |
사이비 사진가 부부 (0) | 2022.08.08 |
감 이야기와 팔불출 (2) | 2022.07.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