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도 제새끼는 이쁘다는데,
요 녀석을 한시라도 안 보면 눈에 선하니...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막무가내로 처들어 오는 요 녀석을 어쩌란 말이냐?
내 태생이
애들이나 마눌한테
살갑게 군적이 전무한 '무뚝뚝이'인데...
어쩌다
이제 막 80일 지난 요 녀석에게
할애비의 마음을 송두리째 뺐겼단 말이냐?
허허,
고것 참!
요 녀석의 웃음엔 꽁꽁 얼었던 할애비의 가슴이 녹고...
어쩔꺼나!
요 녀석의 미소엔
굳게 닫쳤던 할애비의 말문도 열리나니...
그려, 그려!
점잖치 못한 할애비라 흉봐도 좋단 말이여...
교육자 답지 못한 팔불출이라 손가락질 해도 좋단 말이여...
가슴 한켠을 이 녀석으로 가득 채우고 바보처럼 살아도 좋단 말이여...
그래선가
마눌이 한마디 한다.
" 당신은 바보 할아버지" 라고...
2012. 1. 7. 손주와 함께
'편안한 이야기 >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녀석을 어이할꼬 (0) | 2022.08.08 |
---|---|
바보 할아버지 팔불출 행보 (0) | 2022.08.08 |
사이비 사진가 부부 (0) | 2022.08.08 |
요 녀석 때문에 (0) | 2022.08.08 |
감 이야기와 팔불출 (2) | 2022.07.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