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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일상에서

천사의 미소

by 자연 사랑 2022. 8. 8.

 

 

 

 

요 녀석,

왜 이리 이쁘단 말인가?

 

 

 

 

 

이 녀석 보고 온 날이면,

두 늙은이도 요 녀석처럼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니...

 

 

 

 

 

 

살아 온 세월도 쫌 되고

이젠 철들 때도 된듯 한데,

어짜자고 요 녀석 앞에선 제 분수도 잊어버린단 말인가?

 

 

 

 

 

허기사

체면이 밥 먹어주냐?

팔불출이라 흉 본들 뭔 상관이랴.

 

 

 

 

 

그저 이쁘기만 한 요 녀석땜시

살 맛 안나던 두 늙은이도 세상이 달리보이거늘...

 

 

 

 

그래,

기왕 팔불출이된 거

요 녀석 보러 갈 때마다 사진으로 남겨

냉중에 요 녀석에게 전해 주면 무지무지 좋아하겠지...

 

 

 

 

 

 

 

근데,

니 애비 좀 봐라.

내, 네 녀석 사진 잘 찍어 줄려고 이번에 거금 들여 렌즈를 바꿨다고 하니...

'아버지가 원래 사고 싶었던거 손주를 빙자해서 사신 아니예요?'하고 딴지를 건다.

 

 

 

2012. 3. 29. 뒤집기 기념 샷

 

 

 

- 할배가 사진 찍는 건 뒷전이고, 눈은 지 돌봐주시는 할머니를 쫒아가느라 할배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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