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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이야기/글이 있는 풍경

저 굽은 허리를 어이할까나

by 자연 사랑 2022. 7. 31.

 

 

 

 

 

저 굽은 허리를 어찌 할까나

 

 

 

 

 

 

안녕하세요?

남의 일터를 배회하는게 멋적어 인사를 하니

굽은 허리 다 펴지도 못한채 미소 짓는 어어니

 

 

 

 

 

 

이 추운 겨울에

허리마져 저리 굽었는데

무엇이 이 분들을 바다로 내몰았을까

 

 

 

 

 

 

배운게 요거뿐이라고

부지런하면 바다가 다 먹여 준다고

그저 바다에서 한 평생을 보내신 어머니

 

 

 

 

 

 

아들 딸 다 대학 보내고

모두 시집 장가 잘 보냈다고

자랑하는 입가엔 작은 행복이 보이고

 

 

 

 

 

 

속세에 때묻지 않은 고운 주름과

바다에 그을었을 갯벌 닮은 까만 얼굴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작은 건강이 보이지만

 

 

 

 

 

이제는 마을회관에나 모여

손주 자랑 안주 삼아 막걸리나 드시면서

십원짜리 화투에 세월을 낚아도 되시련만

 

 

 

 

 

이 추운 겨울에

어찌 또 갯벌에 나오셨는가

자식들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무엇이 모자라 다시 바다로 나오셨는가

 

 

 

 

 

굽은 허리에 자식들 가슴 매어지는데

어찌 다시 바다로 나가시는가

저 굽은 허리를 어찌 하라고

 

 

 

 

 

 

2019. 1. 23. 전남 강진 마량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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