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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국내 여행

청평사(춘천 소양강)

by 자연 사랑 2022. 8. 1.

 

 

 

단풍이 보고는 싶은데

요 근처엔 아직은 때가 아니고,

설악은 인산인해라니 엄두도 못내고...

 

 

 

 

다 삭은 머리지만

내내 요궁리저궁리 한 끝에

청평사라면 그런데로 단풍 구경은 할 거 같다.

그래서 새벽부터 마눌을 꼬득여 7시에 출발했다.

근디, 일기예보엔 괜찮다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미심쩍다.

 

 

 

 

청평사라면

소양댐에서 배 타고가는게 정석인데

마눌이 배 타기 싫으니 육로로 가잔다.

안개 구름 덮힌 산을 넘어 청평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사실 청평사에 온 목적은

요 놈의 폭포를 보기 위해서였다.

진짜 목적은 어제 비가 왔으니 물 줄기도 굵어졌을터,

가을 단풍에 어우러진 폭포를 장노출로 찍어보기 위해서였다.

근데 그게 영... 물줄기도 그렇거니와 장노출도 뜻데로 되지 않는다.

 

 

 

 

요게 뭐 특별하다고

빗 속에서 요런거나 찍고 있다.

근데 요거이 이뻐서 찍은 것은 아니다.

조 돌탑을 만든이는 무엇을 빌고자 저렇게 공들여 돌을 쌓았을까?

분명 돌탑이 있는자리는 사람들이 앉아 쉬거나 사진을 짝었을 자리인데...

이젠 어느 누가 조 돌탑을 허물고 조 자리에 앉아 쉬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겠는가?

아서라! 내가 부처님이고 하느님이라면 어찌 저리 이기적인 인간에게 복을 내리겠는가?

 

 

 

 

구송폭포(구성폭포라고도 한다)

옆에서 보는 폭포의 모습이 오히려 더 이쁘다.

 

 

 

 

청평사다.

새벽잠 없는 두 늙은이,

꼭두새벽부터 설친 덕에 청평사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오봉산을 배경으로 좌우 대칭으로 지은 청평사가 규모는 작지만 산세를 닮아 아름답다.

 

 

 

 

내내 우산을 쓰고 올랐는데

절에 오니 이제사 비가 그치고 운무가 산봉우리를 타고 오른다.

 

 

 

 

청평사 계곡은 아직은 가을색이 부족하다.

그나마 오봉산 등산로쯤에 이르니 고도때문인지 단풍이 곱다.

 

 

 

 

갑자기 마눌이 감탄을 한다.

"왔다매, 요거이 뭐랑까? 요거이 기와장 아닌가?"

 

허허! 고거이 굿 아이디어 일세...

조 수많은 구멍때문에 큰 바람에도 끄떡없을터,

미적으로도 손색이 없으니 스님들의 영명함에 그저 감탄할뿐...

 

 

 

 

- 집에 와서 사진을 다운 받고는 무지 실망했다.

 우산을 들고 대충 찍어서 일까, 아니면 뭐가 잘못되었을까?

슬프다.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사진들을 보고 능력의 한계를 절감한다.-

 

 

2011. 10. 16 청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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